BLUMARINE

THEME 패리스 힐튼이 떠오르는 Y2K 룩 INSPIRATION 1990년대에 사진가 헬무트 뉴턴이 찍은 에로틱한 소녀 사진 PALETTE 레드, 퍼플, 크림, 블랙, 베이지 FAVORITE LOOK 에바 헤르지고바가 피날레에 입은 블랙 벨벳 컷아웃 드레스 POINT 옷부터 스틸레토 힐까지 곳곳에 장식한 장미와 하트 모티프 오브제는 로맨틱하면서도 키치한 반면에 가터벨트가 연상되는 벨트와 초커는 페티시를 자극할 만큼 섹시했다. 상반되는 분위기의 하모니가 돋보인 컬렉션.

BLUMARINE

지난 시즌 블루마린 데뷔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니콜라 브로그나노는 그 기세를 새 시즌까지 꾸준히 이어갔다. 이번에도 1990년대 팝 스타들의 히트곡이 떠오르는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이 컬렉션을 주도했다. 골반에 걸친 플레어 팬츠, 레이스와 비즈를 장식한 손바닥만 한 크롭트 톱, 잔망스러워 보이는 비비드 컬러 퍼 장식과 플라워 패턴, 납작한 베레모와 커다란 나비 장식 벨트 등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즐기던 아이템을 2021년 버전으로 오마주한 듯한 룩이 줄지어 등장했다. 그래서 트렌드에 뒤처져 보였느냐고? 돌고 도는 유행 속에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두아 리파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과거 스타들과 흡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 맹물 같은 뉴 노멀 스타일에 질린 이들이라면, 톡 쏘는 짜릿한 칵테일 같은 블루마린의 제안에 분명 매력을 느낄 거다. 니콜라 브로그나노의 노림수는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멋쟁이 카디건

지난 2020 F/W 시즌 자크뮈스의 컬렉션에서 시작된 크롭 카디건 트렌드는 힙스터들의 취향과 맞물리며 끊임 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하이패션과 스트리트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중인 크롭 카디건의 스타일링 팁과 컬렉션 이미지, 추천 제품까지 총망라했다. 멋쟁이들은 이미 다 알고있다. 입는 순간 스타일리시해지는 크롭 가디건의 마-법.

BLUMARINE

“컬렉션을 구상하기 전 이 위대한 이탈리아 하우스의 아카이브를면밀히 살폈어요. 그 후 블루마린 고유의 여성스러움에 신선한 분위기를 더했고 여기에 관능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죠.”블루마린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브로그나노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구현했다.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고운 파스텔컬러, 물결치듯 일렁이는 로코코양식 러플과 깃털, 장미 엠브로이더리, 은은하게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포인트를 준 플로럴 프린트 등 니콜라 브로그나노가 구현한 블루마린의 세계는 여전히 로맨틱했다. 1990년대풍 바이어스컷 슬립 드레스나 보송보송한 퍼를트리밍한 오프숄더 톱, 자극적인 애니멀패턴 아이템을 곳곳에 활용해 섹시한 분위기를 강조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노고 또한 심심찮게 엿보였다. 결론은? 리얼리티 쇼 <심플 라이프>에 등장한 패리스 힐튼의 룩과 영화 <금발이너무해>에서 보여준 리즈 위더스푼의 룩,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속 아만다사이프리드의 룩을 적절하게 조합했다는 평이 꼭 들어맞았던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