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ENZA SCHOULER

THEME 혼돈 속에서 찾는 아름다움(Where Will We Go Next?) INSPIRATION 혼돈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아무도 탐험한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의 탐구 PALETTE 블랙,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레드, 퍼플, 옐로, 애니멀 프린트 FAVORITE LOOK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조형미를 살린 룩과 미니멀한 수트 위에 니트 코르셋을 덧입어 세련미를 가미한 룩 POINT 초현실주의 조각가 메레 오펜하임(Méret Oppenheim)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과 반항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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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안식처(Sanctuary) INSPIRATION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색과 분위기, 스쿠버들의 생활 양식 PALETTE 크림슨 레드, 오렌지, 푸크시아 핑크 FAVORITE LOOK 하늘에서 내려다본 카우아이섬의 지형을 닮은 패턴의 블루와 오렌지 컬러 코트 룩 POINT 굽이 없는 샌들과 낙낙한 실루엣, 선명한 색감과 쇼 베뉴로 선정한 허드슨강의 아름다운 조화가 인상적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초창기 프로엔자 스쿨러를 떠올리게 만든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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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디자이너 듀오가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편안함과 불편함, 도전과 안주 사이에서 끝없는 줄다리기를 했다. 결과는 뉴욕 패리시 미술관에서 공개됐다. 부드러운 니트로 만든 롱 드레스는 건축물처럼 견고해 보였고,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의 롱 코트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룩에는 요즘 보기 드문 사이즈의 ‘데일리 백’이 더해졌다. 컷아웃 디테일 터틀넥 맥시 드레스는 시원해 보였고 타이다잉 원단은 디자이너 듀오의 손끝에서 전혀 캐주얼해 보이지 않는 드레스로 재탄생했다. 거의 모든 패션쇼가 디지털화 하면서 셀 수 없는 버전의 런웨이 영상을 봐왔다. 3D 아트, 화려한 편집 기법, 그래픽이 더해진 영상은 물론 흥미롭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있다. 옷 말이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무슨 일이든 이행하는 것 자체가 전보다 곱절은 힘든 이 시국에 열심히 완성한 룩을 공들여 담아냈다. 니트의 짜임새가 얼마나 정교한지, 가죽이 얼마나 부드럽게 가공되었는지, 타이다잉 드레스의 디테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보여줬다. 정성은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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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계에서 편안함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잭 맥콜로와 나자로 에르난데스 역시 2021년에도 일상생활의 제한이 지속될 것을 예상한 듯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늘 도회적인 세련미와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룩을 선보이던 두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편안함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조거 팬츠와 후디 대신 신축성 있는 저지 소재와 여유로운 실루엣의 룩으로 프로엔자 스쿨러만의 편안함을 완성했다. 특히 드로스트링 디테일 드레스가 대표적인데, 이 드레스는 입었을 때 무척 편안한 소재지만 겉보기에는 드레스업 한 느낌을 준다. 저지 소재 외에도 단추로 장식적인 느낌을 더하거나 화려한 패턴과 가죽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두 디자이너가 새롭게 선보인 신‘ 경 쓰지 않은 듯 멋스러운 룩’은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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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는 방식에는 그 사람의 애티튜드나 성향, 감성이 담긴다. 이번 프로엔자 스쿨러의 컬렉션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디자이너 듀오는 이번 컬렉션에 대한 영감을 아주 우연한 계기로 포착했다. 스타일리스트 카밀라 니커슨이 담요를 스카프로 연출한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그 때문인지 새 컬렉션은 대부분 몸에 비대칭으로 늘어져 있거나 혹은 애초부터 그런 형태로 디자인됐고, 블랭킷처럼 생긴 패널을 드레스에 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당시 이미지를 그려냈다. 상상해보자. 코트 한쪽 어깨를 내리지 않고 단정하게 입었다면 어땠을까? 그 자리에서 쇼를 감상하던 사람들의 눈에 지루한 기색이 드러났을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거대한 금속 초커, 타이트한 사이하이 부츠, 거대한 슬링 백을 매치해 프로엔자 스쿨러 뮤즈들의 당당한 태도를 한껏 부추겼다. 카밀라 니커슨의 스타일에서 ‘힘’을 느꼈다는 디자이너 듀오의 설명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는가? 다만 피비 필로가 집도하던 셀린느의 잔상이 짙게 느껴진 건 과연 나뿐일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