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가족이 함께 경영하는 브랜드

때아닌 비로 온 시내가 촉촉했던 초여름의 파리. 올리비에 쿠르탱 클라란스 회장의 자택에 초대받았다. 낯선 사람들에게 사적인 공간을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물건으로 가득할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편안하고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온 식구가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소파가 원형으로 배치된 거실, 테라스마다 야무지게 만들어놓은 작은 텃밭, 곳곳에 놓인 가족사진을 보며 클라란스 가문의 화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석한 배우 이상윤은 특유의 훈훈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클라란스는 창립자 자크 쿠르탱 클라란스가 프랑스 파리에 뷰티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54년, 처음으로 100% 식물 추출 오일을 활용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선보였고, 1964년에 스파에서 사용하던 트리트먼트 오일을 제품화하면서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클라란스는 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족 경영 브랜드다. 자크 쿠르탱 클라란스의 아들 크리스티앙 쿠르탱 클라란스와 올리비에 쿠르탱 클라란스에 이어, 현재는 올리비에 쿠르탱 클라란스의 두 딸도 경영에 뛰어든 상태.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족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경영 주체가 바뀌지 않아 기업의 철학이 훼손되지 않고 유지된다는 점. 창립자인 자크 쿠르탱 클라란스가 강조했던 타인에 대한 존중과 끊임없는 혁신이라는 철학을 올곧게 지키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럽 스킨케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화목한 가족애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Day 2 영감의 원천은 식물

파리 시내를 차로 한 시간쯤 벗어나자 최근 리뉴얼한 클라란스 연구소가 나타났다. 클라란스 연구소의 중요한 목표는 식물 성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클라란스에게 식물은 영감의 원천이에요. 식물이 자연에서 어떻게 자생하는지 연구하고, 그것을 모방해 스킨케어에 적용하죠. 해바라기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해바라기의 꽃받침이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죠. 연구 끝에 해바라기 줄기에서 옥신이라는 성분을 찾아냈고, 꼿꼿한 동시에 유연한 옥신의 성질을 데콜테 제품에 적용했어요.”

약학박사이자 클라란스의 인터내셔널 사이언티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마리 엘렌 레르 박사는 클라란스가 식물에 기반을 둔 브랜드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첫 번째 파트에서 연구한 식물 성분은 두 번째 포뮬러 파트로 넘어가 최적의 포뮬러로 완성되고, 치밀한 임상실험을 거쳐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엔 싱가포르에도 R&D 센터를 개설하고 아시아 여성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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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파리가 사랑하는 스파

클라란스 스파는 6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파리지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필립 스탁의 디자인 레노베이션을 거쳐 최근 파리 시내 최고로 꼽히는 6성급 부티크 호텔 르 로얄 몽소 래플스가 경영 파트너로 클라란스 스파 인스티튜트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올리비에 쿠르탱 클라란스 회장의 기획으로 문을 연 르 로얄 몽소 래플스 내 클라란스 스파는 특별하다. ‘스파 마이 블렌드 바이 클라란스(Spa My Blend by Clarins)’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리미티드 라인인 ‘마이 블렌드(My Blend)’를 사용해 한층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 블렌드는 자신의 피부에 맞게 제품을 블렌딩해 사용하는 컨셉트로, 현재 프랑스 각 지역의 호텔 스파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전 세계의 호텔과 부티크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룸에서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