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초이 최문경의 미학

문초이 최문경의 미학

무엇이든 적절한 균형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디자이너 최문경이 브랜드 문초이를 통해 구현한 상반된 요소의 절묘한 조화.

차분하고 다부진 인상의 디자이너 최문경.

브랜드 문초이(MOON CHOI)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문초이는 젠더리스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뉴욕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디자인을 할 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요즘 다양한 분위기의 젠더리스 룩이 쏟아져 나오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상반된 요소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초이의 2018 S/S 컬렉션 의상을 보면서 그 균형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남성과 여성, 누가 입든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성별에 따라 신체가 다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교한 테일러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내가 테일러링에 집중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사업가인 아버지는 언제나 출근 전 양복 매무새를 단정하게 정돈하며 ‘옷차림은 사람의 정체성과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교복을 입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내 디자인의 기초가 되었다. 교복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변형을 꿈꿨다. 그래서 문초이 컬렉션은 클래식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지만 유니크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2018 S/S 문초이 컬렉션을 설명한다면? 컬렉션을 구상할 때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성별을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그 사
람의 벗은 등 위로 마치 줄무늬 같은 블라인드 그림자가 드리우고 침대 위에는 캐시미어, 리넨, 울 등 갖가지 패브릭이 엉켜 있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앞뒤가 바뀐 코트, 줄무늬 자수의 시스루 소재, 창문에서 영감을 얻은 네모난 힙색 등이 탄생했다.

옷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뭔가? 테일러링 기술, 소재, 실루엣. 문초이의 컬렉션을 보면 전형적인 테일러드 룩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안에 나만의 메시지와 재해석을 담았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아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 브랜드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모던한 실루엣을 구현하려면 적절한 소재의 선택이 중요하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자리에는 본인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함께 있다. 문초이는 가족이 함께 이끌어나간다. 어린 시절 가족끼리 갤러리를 자주 다녔는데, 살바도르 달리 같은 예술가를 보면서 옷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나와 동생은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관적인 나는 패션 디자인을, 철두철미한 동생은 경영을 각각 공부했다. 마침 둘이 같은 해에 졸업하면서 함께 문초이를 론칭하게 됐다. 그리고 사업가인 부모님도 브랜드 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

학창 시절 3.1 필립 림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다고 들었다. 졸업하자마자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궁금하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 재학 시절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3.1 필립 림 액세서리 팀에서 6개월 동안 일했다.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실무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2016년 졸업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많은 상을 받았다. 전교생 중 5%만 선발하는 ‘Design of Year in Womenswear’에 뽑혀 졸업 패션쇼에 참여했고, 4학년 1년 동안의 과정을 기록한 포트폴리오가 ‘Winner of Portfolio Year in Womenswear’에서 1등 상을 수상했다. 또 졸업 후에는 ‘CFDA+2016 Design Graduates’ 프로그램의 멤버로 뽑히면서 여러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패션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신선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브랜드를 론칭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문초이의 옷은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나?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인 ‘moonchoistudio.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어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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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겨울 액세서리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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