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큐이

느리게 가는 큐이

거창하기보다는 소박하게, 숨 가쁘게 이뤄낸 성공보다는 천천히 쌓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그래서 더 오래 보고 싶은 주얼리 브랜드 큐이(QUI)의 디자이너 김규희를 만났다.

주얼리 액세서리 큐이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큐이는 ‘재해석된 다양함을 제안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다. 발음조차 어려운 외국어보다는 의미 있고 기억하기도 쉬운 이름을 짓고 싶어 나의 애칭인 ‘큐이’를 브랜드명으로 정했다.

구두 디자이너였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나? 10년 가까이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며 여러 가지 제약을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금속공예를 접했고, 흥미를 키우다 욕심이 생겨 회사를 그만두고 브랜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자문할 사람이 없던 터라 혼자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차근차근 컬렉션을 준비했고, 2018 S/S 시즌 룩 북을 공개하며 론칭했다. 그때보다는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배우면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주얼리 액세서리 큐이

실버를 주요 소재로 택한 이유는 무언가? 전부터 은을 좋아했다. 자주 착용하고 관심을 주면 빛을 발하지만, 무심히 놔두면 탁해지는 특성이 마치 생물 같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게 되겠지만, 계속해서 은을중점적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아이템이 무언지 궁금하다. 반지다. 컬렉션에 담긴 함축적인 메시지를 반지에 충분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출시한 ‘하모니(Harmony)’ 컬렉션의 ‘트리아드(Triad)’라는 제품을 좋아한다. 3개의 개별적이고 심플한 반지지만 레이어드하면 구조적인 멋이 드러난다.

주얼리 디자이너의 삶이 궁금하다. 쉬는 시간은 무얼 하며 보내고, 일과 사생활의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하나? 사실 큐이를 론칭하기 전에는 성격이 급한 편이었다. 디자이너는 감성이 말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딱딱한 상태로 살았다고 할까. 지금은 귀가 후 디지털 기기와 멀어질 때 찾아오는 평온함을 즐긴다. 슬로 라이프를 찬양하게 된 거다. 반려 식물도 키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크고 작은 화분이 10개가 넘고, 씨앗부터 키운 레몬은 내 키를 넘게 자랐다. 이런 것들을 보는 일 자체가 영감을 준다.

제품 디자인을 보면 모던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의 소유자일 것 같다. 평소 어떤 차림을 즐기나? 디테일이 없는 청바지나 똑 떨어지는 실루엣의 셔츠처럼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예전엔 유명 브랜드의 옷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요즘엔 톤 앤 매너가 확실하고 체형에 맞는 옷이면 레이블에 관계없이 구매한다. 그렇게 산 제품에서 의외의 장점을 발견하면 큐이도 이런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며 힘든 순간과 보람 있는 순간을 꼽아본다면?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더 뿌듯하기도 하다. 특히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은 무척 고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그 힘든 시간을 거쳐 컬렉션이 세상에 나왔을 때, 그리고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한다고 느낄 때 가장 기쁘다.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언가? 자칫 도중에 지칠 수 있는 큰 목표보다는 바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좇는 편이다. 쇼룸 오픈이라는 과제를 잘 마무리하는 동시에 ‘재해석된 다양함’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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