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메이크업 트렌드는 여전히 인기지만, 이번 시즌의 피부 표현은 어느 때보다 정교함과 섬세함을 요한다. 타고난 건강한 피부처럼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하면서도, 파운데이션을 바른 티가 전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동시에 은은한 광과 촉촉한 윤기도 더해야 하니 말이다.

우선, 잡티를 가리면서 민낯처럼 보여야 한다는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하고 싶다면 마이클 코어스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딕 페이지의 조언을 들어보자. “피부가 건강하다면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을 바를 필요가 없어요. 컨실러로 잡티나 칙칙한 부분만 살짝 가려주는 편이 자연스럽죠.” 실제로 이번 시즌 마이클 코어스뿐 아니라 구찌와 에뎀, 조나단 앤더슨, 니나 리치 등 수많은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파운데이션이 자취를 감추고 컨실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피부 표현을 완벽히 끝냈다면 이제는 윤기와 광을 더할 차례!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촉촉함과 빛을 표현하기 위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선택은 하이라이터와 밤, 투명한 글로스였다. 조셉 쇼에서 ‘본래 피부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더 좋아보이는(YSBB: Your Skin But Better)’ 피부를 표현하고자 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지 알렉산더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에 진주 펄을 함유한 프라이머를 섞어 피부에 얇게 펴 바른 후 광대뼈와 눈썹 뼈, 콧대, 입술 산 위쪽에 페이셜 밤을 톡톡 두드려 발라 촉촉한 윤기를 더했고, 프라발 구룽 쇼의 메이크업을 맡은 다이앤 켄달은 투명한 립글로스를 눈꺼풀과 눈썹 뼈 위에 과감하게 발랐다.

피부 표현에 공을 충분히 들였다면 다른 곳은 힘을 좀 빼도 충분하다.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에서처럼 아이브로 젤로 눈썹 결만 위쪽으로 살짝 세워 보이시한 느낌을 더하거나, 반대로 사이먼 로샤 쇼처럼 장밋빛 립스틱으로 뺨과 입술을 물들여 소녀 같은 분위기를 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