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렛 노브라 2021 S/S 패션트렌드

 

몇 해 전부터 패션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의 가슴에 대한 인식이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남성적 시선으로 가슴을 성적 대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이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와이어와 패드에서 해방을 선언한 브라렛은 속옷 그 이상을 상징한다. 그 때문일까? 가벼운 블라우스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브라렛이 2021 S/S 시즌 런웨이를 주름잡았다. 물론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샤넬, 디올, 에르메스에서 제안한 밴드 디자인을 비롯해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매치하거나 시스루 블라우스나 재킷 안에 슬쩍 드러나게 입는 등 비교적 실용적인 룩이 많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크뮈스, 알레산드라 리치, 에트로, 에밀리아 윅스테드처럼 브라렛을 주역으로 내세운 스타일 역시 인상적이다. 어떤 형태든 가슴은 감추거나 과시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여성에겐 자연스러운 신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라렛을 통해 이 사상에 힘을 실어보길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