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북중미에서 펼쳐질 월드컵 개막에 앞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설레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 축구 축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이 오르기 전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경쟁에 나섰는데요. 전례 없는 초호화 라인업의 캠페인부터 선수들이 직접 택한 신제품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같은 무대를 향해 달려갑니다.

틀을 벗어 던지는 나이키의 월드컵 캠페인

나이키는 2026 월드컵 개막을 기념해 글로벌 캠페인 단편 영화 ‘립 더 스크립트(Rip the Script)’를 공개했습니다. 경기를 빛내는 결정적인 순간은 철저하게 설계된 플레이가 아닌, 선수들이 직감에 몸을 맡길 때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본질을 꿰뚫는 슬로건 하나로 시대의 감각을 정의해 온 나이키답게, 이번에도 도전 정신을 지지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꺼내 들었습니다. 틀에 갇힌 공식을 던지고 선수 자신의 감각과 창의성을 믿자는 메시지, 그리고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즐기자는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죠.

이번 캠페인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초호화 캐스팅에 있습니다. 할리우드 메가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 엘링 홀란드(Erling Haaland) 등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현역 최정상 선수들이, 호나우지뉴(Ronaldo de Assís Moreira),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ć) 같이 레전드로 불리는 은퇴 선수들과 함께 화면을 채웠는데요. 이들은 정형화된 규칙 대신 각자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스튜디오를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로 바꿔놓았습니다. 여기에 블랙핑크 리사,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등 문화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글로벌 아이콘까지 총출동했죠.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 캠페인을 통해, 축구를 매개로 스포츠와 패션, 음악을 잇는 징검다리로 진화했음을 당당히 증명해냈습니다.

세계 최초, 월드컵 트로피가 녹아든 아디다스 축구화

나이키가 영광이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에 물음을 던졌다면, 아디다스는 영광이 만들어지는 그 순간을 축구화 위에 새겼습니다. 2026 월드컵을 기념해 공개한 ‘로드 투 글로리(Road to Glory)’ 팩은 축구화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트로피의 디자인 요소를 제품에 담아낸 컬렉션입니다. 강한 솔라 레드 컬러 위로 블랙과 골드 포인트가 어우러지고, 힐 카운터에 새겨진 트로피 디테일로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죠.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축구화 라인인 F50, 프레데터(Predator), 코파(Copa)가 이번 팩을 통해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되어 나란히 출격합니다.

라인업별 지향점은 뚜렷합니다. 컬렉션의 핵심 모델인 F50 하이퍼패스트 EVO는 130g이라는 아디다스 역사상 가장 가벼운 무게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원하고, 프레데터는 결정적인 순간에 슈팅 정확도와 접지력을 끌어올립니다. 맨발에 가까운 착용감과 우수한 볼 컨트롤 능력을 자랑하는 코파는 감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을 위해 설계됐죠. 이번 팩은 다가올 월드컵 무대에서 스타 선수들이 직접 착용할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손흥민과 이강인, 라민 야말(Lamine Yamal)은 F50을, 주드 벨링엄(Jude Bellingham)과 페드리(Pedri)는 프레데터를 선택했습니다. 데클란 라이스(Declan Rice)는 코파를 신고 필드 위에 나타날 예정이죠.

스트리트에 그라운드를 입힌 424 X 언더아머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언더아머는 조금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424와 손 잡고, 그라운드 위의 에너지를 거리 위로 끌어낸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것인데요. 공개 방식도 남달랐습니다. 뻔한 룩북 대신, 안토니오 뤼디거(Antonio Rüdiger), 올리 왓킨스(Ollie Watkins), 페란 토레스(Ferran Torres)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각자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스타일링한 모습을 공개하며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죠. 컬렉션의 주인공은 각국 대표 팀의 심볼 컬러를 반영한 커스텀 레더 재킷 시리즈입니다. 언더아머의 시그니처 레글런 스타일을 기반으로 424 특유의 과감한 로고 그래픽을 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감을 의도적으로 낡게 처리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핵심입니다.

레더 재킷 외에도 대형 로고가 시선을 사로잡는 와이드 스웨트팬츠와 캡, 바시티 재킷 등이 함께 구성을 이룹니다. 컬렉션 옷을 착용한 선수들은 호텔 방과 차 안, 잔디밭 위 어디서든 컷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는데요.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수들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지점이 바로 이번 협업의 핵심입니다. 앞서 나이키 R9 컷오프와 레알 마드리드 ‘베컴’ 재킷으로 스트리트웨어의 문법을 꾸준히 다져온 424가, 언더아머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그 언어를 한층 더 넓혀낸 셈이죠. 컬렉션의 공식 데뷔는 파리 패션위크 SS27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푸마가 탄생시킨 강렬한 미스매치

푸마는 조금 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새롭게 공개한 축구화 컬렉션 쇼타임 팩(Showtime Pack)의 핵심은 왼발과 오른발의 컬러웨이를 달리한 미스매치 디자인인데요. 핑크 컬러를 베이스로 강렬한 오렌지와 블루 포인트를 더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양발의 비대칭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 요소를 넘어, 경기장 위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2014년과 2016년 ‘트릭스 팩(Tricks Pack)’으로 한 차례 증명했던 공식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든 셈이죠.

이번 컬렉션 라인업은 푸마를 대표하는 축구화 모델인 퓨처(Future)와 울트라(Ultra), 킹(King)으로 구성됩니다. 세 모델 모두 각자의 색이 분명한데요. 정교한 지지력과 밀착되는 착화감이 특징인 퓨처 9는 자유로운 드리블과 유연한 플레이에 특화되었고, 푸마가 독자 개발한 카본 아웃솔 소재의 울트라 6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모델입니다. 킹 20은 1960년대부터 펠레(Pelé), 마라도나(Diego Maradona), 크루이프(Johan Cruyff)가 신어온 킹 시리즈의 헤리티지를 이어가죠. 이번 쇼타임 팩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네이마르(Neymar Júnior), 카이 하베르츠(Kai Havertz), 코디 각포(Cody Gakpo) 등 국내외 유명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할 이번 월드컵은 더 이상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닙니다. 브랜드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구를 해석하며 대회를 향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죠.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그라운드 위의 승부만큼 뜨거운 브랜드들의 움직임. 선수들의 발끝이 향하는 2026년 여름 북중미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