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현지 시간), 2027 S/S 파리 맨즈 패션위크가 막을 올렸습니다.

첫날부터 생 로랑과 루이 비통 쇼가 연달아 펼쳐지며 파리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생 로랑은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에서 공간을 뒤덮은 안개와 함께 절제를 화두로 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루이 비통은 시테 국제 대학도시(Cité Internationale Universitaire de Paris)를 해변으로 탈바꿈시키며 거대한 인공 파도 앞에서 여름의 에너지를 가득 담은 컬렉션을 공개했죠.

과감함과 클래식의 조화, 코르티스의 생 로랑

생 로랑 2027 여름 남성 쇼에서 성공적인 파리 패션위크 데뷔를 마친 코르티스 마틴과 제임스. 마틴은 셔츠 없이 네이비 오버사이즈 수트만 걸친 과감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같은 컬러의 팬츠와 블랙 선글라스로 마무리하며 이번 컬렉션이 제안한 생략의 미학을 절묘하게 담아냈죠. 제임스는 화이트 스트라이프 셔츠 위로 네이비 컬러의 케이블 니트를 레이어드하고, 다크 트라우저를 매치해 절제 속에서도 풍부한 텍스처감을 더했습니다. 서로 다른 무드의 두 룩으로 생 로랑 특유의 다층적인 남성미를 완성했습니다.

안효섭이 선보인 생 로랑의 관능미

배우 안효섭은 브라운 레더 재킷에 핀스트라이프 팬츠를 매치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깊게 열린 네크라인과 유려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생 로랑 특유의 관능적인 무드가 녹아든 룩을 완성했는데요. 묵직한 레더의 질감과 날렵한 스트라이프 라인이 만나 절제된 스타일링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이 내세운 ‘덜어냄의 미학’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순간이었죠. ‘케데헌’ 신드롬의 중심에 서며 글로벌 무대로 뻗어 가는 그의 에너지가 쇼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야마자키 켄토의 섬세한 레이어링

네이비 오버사이즈 수트 안에 스트라이프 셔츠와 타이를 촘촘히 레이어링한 룩을 선보인 배우 야마자키 켄토. 그는 어두운 톤으로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소매 끝에 화이트 커프를 살짝 드러내며 위트를 더했습니다. 밀도 있는 레이어링과 서로 다른 패턴이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루며 계산된 긴장감을 만들었죠. 여기에 뒤로 넘겨 묶은 웨이브 헤어로 룩 전체에 여유를 더하며 생 로랑이 이번 시즌 말하고자 하는 절제된 드레시함을 완성했습니다.

청량함을 담은 공유의 루이 비통 톤온톤 룩

루이 비통 2027 S/S 남성 쇼 시작 전, 설레는 마음으로 인사를 건넨 배우 공유. 브랜드 앰배서더인 그는 라이트 블루 재킷에 같은 톤의 쇼츠를 매치한 톤온톤 룩으로 등장했는데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시즌에 걸맞은 산뜻한 무드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자연스럽게 내려온 웨이브 헤어로 룩에 편안함을 더했죠.

클래식을 비튼 제이홉의 테일러링

제이홉은 그레이 스트라이프 수트에 화이트 셔츠와 독특한 텍스처의 타이를 매치하며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선보였습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실루엣 아래로 스니커즈를 매치해 경쾌함까지 놓치지 않았죠. 볼드한 블랙 선글라스가 전하는 쿨한 무드는 덤. 시선을 사로잡은 건 손에 든 루이 비통 모노그램 데님 백이었는데요. 어두운 컬러 위로 컬러풀한 그래픽이 가득 채워진 이 백은, 클래식한 스피디 실루엣을 퍼렐 윌리엄스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감각으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피스입니다. 인공 파도가 밀려오는 압도적인 쇼 세트 앞에서도 그는 루이 비통 하우스의 앰배서더로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렁이는 파도와 함께한 루이 비통 2027 S/S 런웨이

최근 서핑에 빠진 듯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루이 비통은 이번 시즌 런웨이 안에 압도적인 스케일의 인공 파도를 만들어 바다의 풍경을 도심 속으로 소환했습니다. 서핑보드,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등 레저 아이템에도 루이 비통의 DNA를 위트 있게 녹여냈죠. 모노그램 위에 컬러 팔레트를 몇 방울 떨어뜨린 듯한 비비드한 패턴과 컬렉션 곳곳에 숨겨진 해양 모티프는 퍼렐 특유의 유쾌한 상상력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아이코닉한 루이 비통 트렁크마저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로 변신한 이번 쇼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40도까지 치솟은 파리의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