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RAVO!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 첫 남성 컬렉션. 이 기온을 예상이라도 한 걸까. 컬렉션은 터번처럼 연출한 스카프와 커머번드, 이국적 주얼리가 더해져 사막 어딘가를 여행하는 듯한 공기를 품었다. 그걸 마이클 라이더는 놀랄 만큼 담백하게 풀어냈다. 쇼장을 나오며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2 42°C 올여름 파리 패션위크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폭염’. 쇼장마다 프런트 로는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메우고 있었고, 브랜드들이 나눠 준 부채는 어느새 10개 넘게 쌓였다. 이번 패션위크의 진짜 머스트 해브 아이템? 단연 부채!

3 SUMMER FAIR 여름이면 튈르리 정원에 잠시 문을 여는 놀이동산. 햇빛에 걸린 대관람차, 석양을 품은 대관람차를 보며 쇼장을 오가는 길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4 VITAMIN ‘B’ 테크웨어 라인 론칭을 기념하며 문을 연 ‘발렌시아가 부스트’ 팝업. 출장 일정 한복판에서 커피로 연명하는 에디터들에게 스무디를 처방하는 발렌시아가다운 방식이 퍽 신선하고 반가웠다.

5 THE ROSE 벨루티가 <어린 왕자> 컬렉션과 함께 선보인 페라라 공방의 장미. 장인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오브제를 보고 있으려니, 책 속 여우의 말처럼 시간을 들여 비로소 특별해진 존재란 바로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

6 SWIM 연일 이어진 더위에 지쳐 있던 모두가 목도한 루이 비통 쇼장 안의 거대한 인공 파도는 그 자체로 시원한 한 방의 리프레시였으리라. 물소리와 아카펠라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이내 서프보드를 든 모델들이 파도를 가르듯 걸어 나오는 장면은 이번 시즌 가장 도파민 터지는(?) 순간이었다.

7 MILAN IN PARIS 파리에서 열린 포멜라토 전시. 패션위크마다 팔레 드 도쿄를 수시로 지나다녔어도 정작 전시를 보기 위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빼곡한 쇼 일정 사이, 포멜라토의 아카이브와 헬무트 뉴턴의 사진을 천천히 둘러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