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호두를 손안에서 오래 굴리며 길들이는 중국의 '원완' 문화에 주목해, 시간의 흔적이 남긴 아름다움을 이번 컬렉션에 담아냈습니다.
  • 디올 하우스를 상징하는 구조적인 실루엣은 시폰, 튤, 플리츠, 레이스를 만나 한결 가볍고 유연해졌습니다.
  • 옷 위로 수놓아진 꽃잎부터 백조 모양의 미니 백까지, 자연에서 영감 받은 피스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런웨이에 생동감과 산뜻함을 불어 넣었습니다.

자연에서 꺼내 온 디올의 유려하고 산뜻한 움직임.

초대장과 함께 건넨 호두 두 알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간), 파리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의 팔각형 연못 위로 눈부시게 새하얀 런웨이가 놓였습니다. 런웨이 사이로 녹나무가 솟아오르고 옅은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도심 한가운데 낯선 풍경이 펼쳐졌죠. 디올의 2027 S/S 컬렉션은 초대장과 함께 건넨 울퉁불퉁한 두 알의 호두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시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호두 두 알을 손안에서 굴리며 표면을 길들이는 중국의 원완(wénwán) 문화에 주목했는데요. 오랜 손길이 쌓인 호두 껍데기는 점차 매끄러워지고 멋스러운 광택을 띠며 저마다 다른 멋이 생기죠. 그는 이렇듯 비슷해 보이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은 호두의 굴곡에 주목하며 이번 시즌 자연의 불완전함과 시간이 남긴 흔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옷 위로 옮겼습니다.

자유롭게 만개한 꽃의 곡선

조나단 앤더슨은 자연의 어떤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을까요? 이번 시즌 그는 겹겹이 피어나는 꽃의 생김새와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에 주목했습니다. 그 출발점에는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이 1947년 선보인 ‘뉴 룩(New Look)’이 있었죠. 허리를 잘록하게 잡고 스커트는 풍성하게 펼친 디자인으로, 당시 ‘꽃부리’를 뜻하는 코롤(Corolle) 라인에서도 꽃잎을 닮은 곡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디올의 실루엣은 이번 시즌 한결 가볍고 유연해졌습니다. 바 재킷(Bar Jacket)의 허리를 감싸는 페플럼은 단단하게 세우는 대신 여유롭게 내려앉았고, 스커트의 촘촘한 주름은 걸음마다 모양을 달리하며 풍성한 실루엣을 만들어냈죠. 1952년의 ‘라 시갈(La Cigale)’ 드레스는 솜사탕빛 핑크 튤에 잘게 주름을 잡은 모습으로 돌아왔고요. 어깨를 드러낸 스트랩리스 네크라인에 골반 양옆은 입체적으로 부풀려 기존의 조형적인 곡선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부드럽게 풀어냈습니다. 모든 옷이 바람에 날릴 듯 가볍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묵직한 광택의 더블 뒤셰스 새틴으로 재킷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잡는가 하면, 넉넉한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은 스네이크스킨 질감의 화려한 메탈릭 팬츠 어우러졌죠. 가벼운 시폰과 레이스, 힘 있게 모양을 잡아주는 새틴이 차례로 등장하며 하나의 정해진 실루엣에 머물지 않는 디올의 자유로운 여성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옷 위에 내려앉은 자연 모티프

실루엣에 담긴 자연은 옷의 표면과 액세서리 위로도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꽃잎을 흔든 건 바람이 아니라 모델들의 발걸음이었는데요. 손수 자른 천 조각들을 정성스럽게 덧붙인 아플리케(Appliqué) 장식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백 장의 꽃잎이 떨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레스와 스커트 위에는 물감이 번진 듯한 꽃무늬가 더해졌고요. 여기에 그레이, 베이지, 블랙, 화이트의 차분한 컬러들 사이로 버터 옐로와 파스텔 핑크, 파우더 블루가 스며들며 런웨이를 만개한 꽃밭처럼 화사하게 물들였습니다. 가느다란 핀스트라이프와 타탄 체크,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가 셔츠와 재킷, 팬츠 위에서 자유롭게 뒤섞이며 로맨틱한 분위기에 경쾌함이 더해졌죠.

꽃의 향기는 발끝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시즌 연꽃잎을 닮은 조각적인 힐을 선보였던 디올은 이번에도 꽃을 슈즈의 주요 요소로 끌어왔는데요. 은은한 광택이 도는 오픈토 펌프스 위로 흰 꽃이 흐드러진 듯한 프린트를 입히고, 여러 개의 스트랩을 발등 위로 교차시켜 마름모꼴의 여백을 만들었죠. 주얼리로 시선을 옮기면 앤더슨 특유의 위트가 한층 선명해집니다. 가느다란 보디 체인이 상체를 따라 흘러내리며 이어폰을 감은 듯한 재치를 보여주는가 하면, 꽃을 촘촘히 엮은 긴 이어링은 한쪽 귀를 타고 길게 떨어지며 존재감을 드러냈거든요. 여기에 백조 모양의 작은 배니티 백과 디올의 대표적인 새들 백(Saddle Bag)까지. 이번 시즌 디올은 익숙한 자연의 모양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옮겨 놓으며 작은 디테일에도 재치를 담았습니다.

디올과 6년 간 인연을 이어 온 지수

지난 2021년 디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이후 꾸준히 프런트로를 지켜온 ‘디올 공주’ 지수! 그는 이번에도 하우스 특유의 우아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리본 장식을 더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풍성한 연핑크 튤 스커트를 매치하고, 비슷한 컬러의 슬링백 힐과 백조 모양의 미니 배니티 백으로 단아한 룩을 완성했죠. 리본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트윈 테일 헤어로 클래식 속 발랄함도 놓치지 않았고요.

디올의 테일러링을 여유롭게 풀어낸 현진

스트레이 키즈 현진은 디올의 테일러링을 한결 쿨하고 느슨하게 풀어냈습니다. 몸을 넉넉하게 감싸는 베이지 드레이프 재킷에 화이트 셔츠를 받쳐 입어 단정함 속에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살렸죠. 차에서 내린 순간부터 쇼장 입구를 가득 메운 팬들의 카메라가 일제히 그를 향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레이스로 부드러운 대비를 완성한 장원영

아이브 장원영은 화이트와 블랙의 대비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활용했습니다.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에 속이 은은하게 비치는 블랙 레이스 롱 스커트를 매치하고, 가느다란 스카프를 둘러 길고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였죠. 연한 핑크빛 미니 백을 더해 특유의 사랑스러움까지 잊지 않았고요. 한쪽 어깨로 자연스럽게 넘긴 긴 생머리까지 어우러지며 차분하고 우아한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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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디올은 생전에 행운의 징표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은방울꽃을 오뜨 꾸뛰르 드레스의 밑단에 넣거나 수트 주머니에 꽂고 다닐 만큼 각별한 의미를 두었죠. 별과 네잎클로버 역시 그가 아꼈던 행운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디올의 패션과 뷰티 컬렉션 곳곳에서 반복해 등장합니다. 이번 컬렉션의 네잎클로버 디테일 역시 하우스가 오래도록 이어온 코드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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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습니다. 디올은 튈르리 정원의 식물 유산을 보존하는 일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는데요. 2021년부터 정원 내 역사적인 공간의 복원 프로젝트를 지원해 오고 있죠. 이번 2027 S/S 쇼가 다시 이곳에서 펼쳐지며 디올과 튈르리 정원이 이어온 인연도 자연스럽게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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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되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블랙핑크 지수는 지난 2019년 디올 뷰티의 한국 앰배서더로 활동한 데 이어, 2021년 3월에는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이름을 올렸죠. 이후 레이디 디올 캠페인과 컬렉션 쇼 등 다양한 브랜드 이벤트에 꾸준히 함께하며 디올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