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Red
와인색이나 벽돌색이라는 이름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는 잘 익어서 윤기가 반들반들 나는 체리 컬러라고 설명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이번 시즌 유행할 레드 컬러 말이다. 레드는 이미 몇 시즌 동안 트렌드에 이름을 올리며 버건디, 클래식 레드, 딥 레드, 브릭 레드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변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궁극의 레드, 진짜 레드가 나타난 듯하다. 요즘 패션, 뷰티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활약하는 이 ‘진짜 레드’는 특히 립 메이크업에서 그 활약이 돋보이는데, 극도로 매트하거나 반짝이는 극과 극의 텍스처로 색감을 극대화하거나, 눈이나 볼에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입술에만 포인트를 주는 연출법으로 레드 립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요 탐스러운 레드 컬러는 옷이나 액세서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데, 그중 랑방의 비즈가 잔뜩 달린 레드 프릴 원피스나 보테가 베네타의 체인 백, 스텔라 매카트니의 복고풍 슈즈는 레드 컬러 마니아라면 올봄 쇼핑 리스트에 올릴 만한 ‘잇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