땋은 머리 하면 유년 시절의 앳된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머리를 땋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한데 올 봄에 땋은 머리가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 에뎀, 로베르토 까발리, 에트로 등의 쇼에서 이런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이번에 등장한 브레이드 헤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로 번이나 로 테일 형태를 유지하면서 땋아 내려 여성스럽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살린 스타일이다.

 

 

반면 앤드류 지엔이나 어 디태처, 디올 쇼에서는 머리를 독창적인 모양으로 촘촘하게 땋아 스포티한 분위기를 냈다. 당장 땀을 흘리며 농구를 하거나 영화 <스텝업>의 주인공처럼 힙한 스트리트 댄스를 춰도 어울릴 정도로 말이다. 땋은 머리가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이번 시즌, 운동이나 여행을 즐긴다면 머리를 땋아야 할 이유가 더 있다. 머리를 조금씩 잡아 촘촘하게 땋는 일명 ‘디스코 머리’ 는 아무리 격하게 움직여도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발랄해 보이는데도 그만일뿐더러 머리가 물에 홀딱 젖어도 초라해 보일 일 또한 없으니 어떤 여행지에서도 근사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단발이나 쇼트커트 스타일이라면 헤어라인에서 시작해 얇게 땋는 일명 ‘벼 머리’ 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땋은 머리를 촌스럽지 않게 연출하는 방법은? 땋기 전에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 필수. 모발에 전체적으로 가볍게 컬을 만든 다음 컬크림을 바른다. 그래야 머리가 말을 잘 듣고 탐스럽게 표현된다. 볼류마이저를 모근에 뿌리거나 끈적이지 않는 헤어 세럼을 발라도 좋다. 단 스프레이는 절대 사용하지 말 것. 잔머리가 빠져나온 채로 둬야 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