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름다움의 관점이 변했습니다. 새로운 아름다움은 조금 헝클어진 모습이에요. 진정성이 있다고 해도 좋고, 예측 불가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처럼 자유로우면서 개성이 묻어나는, 하지만 전형적인 예쁜 모습과는 거리가 먼 펑크 룩이 주목받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 독특한 염색, 번진듯 두껍고 진한 아이라인, 여기에 스터드가 잔뜩 박히거나 곳곳에 구멍을 뚫리고, 버클이 주주 달린 가죽 패션까지 더해져 마치 전성기의 데이비드 보위를 보는 듯한 이번 시즌의 펑크 룩.
특히 눈에 띈 것은 준야 와타나베 런웨이의 모델들이었다. 블랙과 그레이 아이섀도를 눈의 두 배는 족히 될 법한 범위에 걸쳐 바르고, 머리는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가 하면, 과감한 아이 메이크업이 무색하게 입술은 누디하게 마무리하다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모델들도 헝클어진 머리에 두껍고 각진 아이라인으로 그야말로 펑크 록 스타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이러한 펑크 룩을 평상시에 시도하려면 조금 순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메이크업은 콜 타입 펜슬로 하세요. 블랙 펜슬로 아랫눈썹 라인을 그리고, 브라운이나 딥 그레이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칠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라인이 살짝 번져 펑키한 느낌이 강해질 거예요. 여기에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바르면 그 느낌을 더할 수 있죠. 립 컬러는 누디한 것도 좋지만 레드 립스틱을 두드리듯 연하게 바르고, 입술 가운데 부분에 브라운 아이섀도를 살짝 얹어보세요. 그러데이션된 듯 예쁘게 연출될 뿐 아니라 컬러가 오래 간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부성이 알려 준 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