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DEM

ERDEM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을 살리는 것이 이번 시즌의 모토입니다. 우리는 이제 복잡하거나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연구해야 합니다.”

최근 샤넬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카는 ‘컨셉트가 없는 것’을 중요한 컨셉트로 꼽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다 칸텔로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이 누디한 핑크에 갖는 생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으로 누가 더 예쁜 ‘민낯’을 표현하는 지를 두고 격돌하고 있지만, 밋밋한 얼굴을 가진 동양인에게 누드 메이크업은 욕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 다. 하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숙경은 누드 메이크업이 서양인의 전유물은 아니며 다만 더 치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 가벼운 크림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그보다 한 톤 어두운 셰이딩 제품을 광대뼈와 얼굴 전체 윤곽, 코 옆면, 눈썹 앞머리에 쓸어 주세요. 이렇게만 해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또렷해 보일 거예요. 살굿빛이 도는 베이지 블러셔를 볼 중앙에 아주 살짝 바르고, 노란 기가 없는 브라운 섀도로 눈두덩을 덮어 튀어나온 눈매를 깊어 보이게 만드세요. 아이라인은 점막만 채우는 느낌으로 살짝 그리고 속눈썹에 렝스닝 마스카라를 깨끗하게 바르면 돼요. 입술 컬러는 코럴 베이지나 핑크 베이지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 하죠.” J.W. 앤더슨과 발렌티노 쇼의 모델들처럼 보송보송하게 질감을 살린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것도 누드 메이크업의 미묘하고 센슈얼한 매력을 살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