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웬 미역이 철썩 달라붙어 있거나 앞머리가 시옷자로 갈라져 초라하기 짝이 없는 헤어스타일은 여행 사진을 망치는 주된 요인. 그러니 나중에 후회 말고 망가져도 괜찮아 보일 여름 헤어스타일 하나 정도는 알아두어야겠다. 운 좋게 이런 경험이 없었더라도 여름은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기 좋은 계절이다. 누가 아는가? 나답지 않은 헤어스타일 덕분에 휴가가 한층 로맨틱해질지.
이번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헤어 중 휴가지에서 응용하기 좋은 스타일을 꼽아보면 흠뻑 젖었거나 정반대로 솜털처럼 보송보송하거나, 이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짧은 단발에 커다란 스트로 햇을 쓴 자크뮈스의 런웨이 헤어스타일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최고다. 평소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해 머리 모양을 단정하게 정리해왔다면 이번 여름은 부스스하게 연출해보길. 그러다가 해가 질 무렵에는 블루마린 런웨이의 소녀들처럼 앞가르마를 타 귀 위쪽에 핀을 꽂아보는 것도 좋다. 새초롬한 인상을 주는 당신의 얼굴에 석양빛이 드리워 몇 배는 더 사랑스러워 보일 것이다. 바닷물에 머리가 젖을까 걱정하느니 아예 솔트 스프레이를 뿌려 젖은 것처럼 연출하거나 반다나를 두르는 것도 더 달콤한 휴가를 즐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