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ERFECT LIPS
커피 한 잔을 마신 뒤에도 입술 화장을 정돈해야 하는 번거로움.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런 귀찮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올 가을과 겨울에는 번진 듯도 하고 되는 대로 바른 듯도 한 립 메이크업이 유행할 전망. 스머징 효과를 극대화한 이 립 메이크업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더 파격적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가 말했듯 ‘방금 딥 키스를 한 입술’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VOLUME EYEBROW
이번 F/W 컬렉션에서 자주 눈에 띈 볼륨 브로 메이크업. 풍성하게 연출한 눈썹의 결을 살려 빗으면서 모양을 만들거나 진하게 그려 눈썹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다 쇼에서는 특이할 정도로 검고 풍성한 브로 메이크업을 선보였으며, 마이클 코어스와 디올은 내추럴 룩에 브로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로 주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타일에 균형을 잡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LIKE RAPUNZEL
긴 머리를 마치 라푼젤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땋아 내린 헤어스타일. 이 스타일은 크게 공들이지 않고도 로맨틱한 느낌으로 또는 청순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를 증명하듯 알렉산더 맥퀸, 알베르타 페레티 등 여러 디자이너의 로맨틱한 의상을 돋보이게 만드는 헤어로 사랑 받았다.
BLOCKED COLOR
이번 시즌 트렌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컬러. 독특하고 강렬한 컬러와 과감한 터치가 돋보이는 아이 메이크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눈머리와 아이라인을 각각 다른 컬러로 바른 비블로스나 매트하고 진한 핑크, 블루 등의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바른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라인과 아이섀도의 컬러 매치를 시도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런웨이 메이크업은 독창적인 메이크업으로 꼽을 만하다.
CODE BLACK
올 가을과 겨울에도 블랙 트렌드는 계속된다. 반항적인 기운이 가득한 블랙 트렌드는 특히 아이라인에서 두드러진다. 베르사체 런웨이에서는 두껍고 각진 블랙 아이라인으로 독특한 매력을 더 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엘리 삽 런웨이에서는 아이라인을 그린 후 눈을 마구 비빈 듯한, 너구리가 연상되는 아이라인이 등장했다.
60s LASH
이번 가을 겨울에는 속눈썹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가볍게 마스카라만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뭔가 강렬한 터치를 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형처럼 바짝 올라간 긴 속눈썹이 눈길을 사로잡은 MSGM과 네온 컬러 마스카라로 파격적인 느낌을 준 에밀리오 푸치의 런웨이 메이크업도 인상적이고, 엠포리오 아르마니나 샤넬 쇼의 모델들처럼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라 잔뜩 뭉친 듯 연출하거나 언더 래시만 강조한 메이크업도 쉽게 볼 수 있었다.
TANGLED HAIR
손보지 않은 듯 마구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이번 F/W 컬렉션 쇼에서는 헝클어진(하지만 과하지 않은) 헤어스타일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끌로에나 알렉산더 왕의 런웨이에 등장한 샴푸 후 탁탁 털고 바로 나온 듯 자연스레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은 그야말로 쿨함의 극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