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번 시즌 골드와 실버, 진줏빛을 이용해 얼굴을 보석처럼 반짝이게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메탈릭 셰이드를 두껍게 발라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 아주 투명하고 넓게 펴 발라 섬세한 반짝임을 준 것이 공통점. 펄 입자가 미세한 골드, 실버 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거나 눈머리에 터치해 롱한 느낌을 살리는 것은 기본.
샤넬 쇼에서는 그 위에 대담한 아이라인을 그렸고, 발맹과 질 스튜어트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은 비슷한 계열의 섀도로 그윽하게 음을 줘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그런가 하면 아예 반짝이는 피스를 얼굴에 붙인 메이크업도 눈에 띄었다. 반구 모양의 진주로 눈 주변을 장식한 마니쉬 아로라, 눈두덩 전체에 따뜻한 로즈 골드 섀도를 바른 뒤 눈물 모양의 스톤을 붙인 제레미 스캇쇼의 메이크업은 어딘가 처연해 보이긴 하지만 청순하기 그지없다. 눈에서 핏물이 흐르는 듯한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아이 메이크업은 핼러윈 메이크업으로 응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