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돌체 앤 가바나, 앤 드뮐미스터, 오주르 르주르 쇼의 모델들은 방금 포도주를 마신 것처럼 입술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특히 사계절 내내 누드 립 메이크업을 고집하는 에디터도 도전하고 싶을 만큼 매혹적인 메이크업이 있었으니, 청순한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메이크업이다. 핏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립 메이크업을 했는데도 어딘가 청초해 보이는 것이 신기했는데, 치밀한 투명 메이크업의 대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숙경에게 그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블러드 립 메이크업은 한 끗 차로 나이 들어 보이거나 세 보이기 쉬워요. 관건은 말갛고 촉촉한 피부입니다. 그리고 입술 이외에 다른 곳은 컬러감 없이 깨끗하게 정리하는 정도로 끝내는 거죠.”
먼저 수분감이 풍부해 얇게 커버되는 파운데이션을 바른 다음 미세한 펄이 든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로 피부 톤을 화사하게 밝힌다. 속눈썹은 뷰러로 바짝 올리고, 눈썹에 헤어 컬러와 비슷한 브로 마스카라를 바른다. 이때 옆으 (미간에서 눈썹 꼬리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 눈썹 하단에서 위쪽으로 올려 발라야 약간 거칠면서도 청순한 분위기의 눈썹이 연출된다. 눈썹 숱이 많이 경우 눈썹을 브로 아이라이너로 한 올 한 올 심는 느낌으로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 마지막으로 매트한 핏빛 립스틱이나 글로시한 립 래커를 입술에 꽉 채워 풍부하게 바르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