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한 비주얼로 가득했던 전시 <디올 아트 오브 컬러> 전경.

지난달 디올의 색채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 <디올 아트 오브 컬러(Dior The Art of Color)>가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열렸다. 디올 하우스에서 일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르주 루텐과 티엔 그리고 현재 디올 메이크업 앤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가 창조한 아티스틱한 비주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선명한 색채와 과감한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은 컬러에 대한 디올의 열정과 디올 이 그리는 색채의 세계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오프닝 파티에는 디올 메이크업의 수장 피터 필립스와 디올 메이크업의 뮤즈 모델 벨라 하디드뿐 아니라, 가수 현아,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 한국의 첫 슈퍼모델 이소라를 포함해 아시아 전역의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BEAUTY TALK

지금 이 순간, SN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벨라 하디드가 아닐까? 디올의 뮤즈로 아시아 최초 <디올 아트 오브 컬러> 서울 전시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벨라 하디드 그리고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앤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와 나눈 짧은 대담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컬러예요. 벨라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일까요?  벨라 어려운 질문이군요. (입고 있는 디올 레드 드레스를 가리키며) 보다시피 제가 아주 좋아하는 색 중 하나가 레드예요. 레드로 아주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죠. 그리고 레드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잖아요.

서울은 두 번째 방문이죠? 그럼 서울이라는 도시는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일까요? 벨라 서울 하면 그린 컬러가 떠올라요. 이번에 서울에 두 번째로 온 건데, 올 때마다 싱그러운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이번에도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린의 색감과 서울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는 레드, 서울은 그린이에요.

벨라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전시회에 소개된 12가지 컬러 중에서 벨라가 생각하기에 패션, 뷰티를 막론하고 지금 가장 트렌디한 컬러는 뭔가요? 옐로! 지금 가장 핫한 컬러는 옐로라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의 메인 이미지가 옐로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겠죠? 대단히 팝하고 눈에 띄는 색깔이에요. 패션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올 블랙 차림일 때 벨트나 가방에 옐로로 포인트를 주면 전체적인 룩의 감도를 한층 높일 수 있죠. 음, 그런데 저는 자꾸 레드에 끌려요. (웃음)

특유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는 결국 애티튜드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디올 메이크업의 글로벌 뮤즈로 여성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따로 있을까요? 벨라 친절함은 약점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강한 여성상은 강인한 동시에 친절함을 갖춘 여성이에요. 남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여성이랄까요? 이러한 애티튜드가 디올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봐요.

그동안 다양한 메이크업을 해봤을 텐데 가장 좋아하는 룩이 있다면? 벨라 꼭 다시 시도하고 싶은 룩이 있어요.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 했던 아이 메이크업이요! 그때의 아이라인은 그야말로 완벽했거든요. 레드 드레스를 입고 레드 립과 함께 연출한 아이 메이크업은 환상적이었어요. 저는 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이크업이 좋아요.

그 메이크업도 피터의 작품이죠? 피터 맞아요. 벨라는 독특한 얼굴형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아이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아이라인을 잘못 그리면 눈이 답답해 보일 수 있거든요. 저 역시 벨라와 함께한 작업 중에서 그 모습이 벨라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만든 메이크업이었다고 생각해요.

피터와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벨라 오늘 마침 피터와 처음으로 작업하던 때를 떠올려봤어요. 그때가 아마 제가 처음 뷰티 화보를 촬영한 날이었을 거예요. 피터에게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아 있는데, 어찌나 긴장되던지! 색색의 화려한 컬러를 사용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촬영이었어요. 제게 광대 같은 메이크업을 해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피터의 손길로 우아하고 아티스틱한 룩이 완성됐죠. 우리가 지금까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던 건 피터가 저를 전적으로 믿어줬기 때문이에요. 저는 피터를 100%믿었고, 다행히 피터도 저를 그렇게 믿어줬어요. 지금도 피터는 제 좋은 친구이자 보스랍니다.

마지막으로 피터에게 질문할게요. 디올 메이크업의 슬로건 중 하나가 ‘대담함’이잖아요. 심플한 터치로 대담하게 보일 수 있는 테크닉이 있을까요?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이미 충분한 테크닉을 갖췄을 것 같은데요?(웃음). 저는 한 가지 컬러를 특정하기보다 다양한 색을 시도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특히 작은 시도로 스타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립 메이크업부터요. 처음부터 강렬한 색의 립스틱으로 완벽하게 바르려고 하기보다는 디올의 립 스테인 제품처럼 실수를 해도 자연스러운 제품으로 시작해보세요.

디올 메이크업 앤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필립스와 디올 메이크업의 뮤즈 벨라 하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