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쇼트 헤어가 긴 머리보다 여성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2018년 S/S 시즌 앞머리를 눈썹 밑으로 길게 내린 마가렛 호웰의 쇼트 헤어, 처피 뱅을 불규칙하게 낸 지방시의 다크 브라운 쇼트 헤어, 단발과 쇼트 헤어의 딱 중간 정도 되는 비베타의 헤어스타일을 보라. 소년처럼 머리카락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만약 인생 첫 쇼트 헤어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철저한 계산 없이 헤어 스타일리스트에 머리를 맡기진 말길. 단 한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까지 꺼려질 정도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긴 머리 고유의 여성미를 최대한 살려 쇼트 헤어 실패율을 줄일 수는 없을까? 가위질 한 번에도 예민한 뷰티 에디터들의 헤어 스타일을 맡고 있는 에이바이봄 강다현 이사의 조언을 참고하길.
“긴 머리를 한 번에 쇼트 헤어로 다듬는 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죠. 쇼트 헤어에 있어 여성미를 좌우하는 부분은 보통 애교 머리라고 부르는 귀 주변과 목덜미예요. 귀 옆 잔머리는 귀 뒤로 넘어갈 정도로 살짝 길게, 목덜미 라인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둥그스름하게 넘어가게끔 라인을 정리해달라고 하세요. 이 부분을 직각 모양으로 정리하면 진짜 스포츠맨 같거든요. 롤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다음 커트를 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방법도 좋아요.” 좀더 깔끔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귀 주변과 목덜미 부분 머리카락을 살이 보일 정도로 들어 올려 자르지 말고, 최대한 짧게 정리한 다음 가장 바깥쪽 머리로 길이를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앞머리는 눈썹보다 더 내려오게 자르면 자연스럽게 옆가르마를 탈 수도, 시스루뱅으로 내릴 수도 있어 손질이 쉽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