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마다 전 세계 트렌드세터의 관심은 팬톤으로 쏠린다. 팬톤의 발표에 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컬러 트렌드에 관한 리포트와 컬러 아이템이 쏟아지는 등 수년간 다양한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팬톤과의 독점 계약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영국 브랜드 버터와 국내 브랜드 VDL의 성공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쉬울 터. 팬톤 관계자는 팬톤 비즈니스에서 한국이 상위 5위 안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팬톤의 선택을 받은 컬러는 ‘리빙 코럴’. 다소 은은하고 무난할 수 있는 코럴 앞에 ‘살아 있는 (living)’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긍정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팬톤은 이에 관해 살아 있는 코럴의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에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렌지와 핑크를 적절히 버무린 듯한 ‘리빙 코럴’은 이름 그대로 살아 있는 산호초에서 영감 받았다. 다소 추상적이지만 어두운 바닷속에서 생물들에게 산호초가 안식처를 제공하듯,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하고 충만한 느낌으로 편안함과 활력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코럴의 매력은 뷰티 월드에서 빛을 발한다. 코럴이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이미지는 뷰티 언어로는 ‘무난하다’로 통역되며 폭넓게 활약한다. “눈, 볼, 입술, 얼굴에서 색을 더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코럴을 바를 수 있어요. 레드와 핑크, 오렌지와도 충돌하지 않고 무난하게 어울리고, 눈가에 넓게 펴 발라도 과하지 않아요. 한국 여자들은 특히 코럴을 좋아하죠. 수줍은 홍조를 만들겠다며 코럴 블러셔 하나 장만하지 않은 여자는 없을걸요?” 코럴에 대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강석균의 코멘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팬톤의 발표를 예측한 듯 일찌감치 백스테이지를 코럴로 물들였다. 알투자라 쇼처럼 눈과 볼에 모두 사용해도 거부감이 들지 않고, 발렌틴 유다스킨처럼 관자놀이를 코럴로 물들일 수도 있다. 코럴은 채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제로 마리아 코르네호 쇼처럼 네온을 가미한 코럴 아이라이너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매력적이다. 2019년엔 트렌드를 좇기 위해 대단한 용기를 낼 필요는 없다. 화장대 한쪽에 있는 코럴 컬러를 조금 더 과감하게 바르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니까.

리빙코랄 코랄 팬톤 코랄메이크업 랑콤 디올 메이크업포에버

1 랑콤 압솔뤼 루즈 드라마 마뜨. #157 수지 네온코랄, 3.4g, 4만2천원대. 2 디올 루즈 디올 더블 루즈. #546 버블 검, 3.5g, 4만2천원대. 3 맥 버시컬러 바니쉬 크림 립 스테인. #트라이 투 스탑 미, 8.5ml, 3만4천원. 4 에스티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301 아웃스마트, 3.1g, 4만5천원대. 5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립 블러쉬. #300 파우더리 코랄, 2.5g, 3만1천원. 6 네이처리퍼블릭 컬러 앤 네이처 네일 컬러. #22 탱고 블라썸, 8ml, 3천원. 7 나스 리퀴드 블러쉬. #토리드, 15ml, 4만원. 8 맥 미네랄라이즈 블러쉬. #헤이 코랄 헤이, 4g, 3만7천원. 9 샤넬 루쥬 알뤼르 리퀴드 파우더 마뜨. #950 플레져, 9ml, 4만5천원. 10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6.4 넘버 8. 9.6g, 4만8천원. 11 디어달리아 파라다이스 드림 벨벳 립 무스. #레이디버그, 6.5ml, 2만6천원. 12 시슬리 휘또 립 트위스트. #7, 2.5g, 4만8천원. 13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페이스 컬러. #B-110, 리필 5g, 2만9천원대. (팔레트 9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