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 달 동안 갑자기 살이 5kg이나 불었다. 구정 연휴 후엔,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으니 ‘대상포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까지 받았다. 아픈 김에 혈액 검사를 했더니 비타민 D를 비롯한 모든 면역수치가 바닥이었다. 심지어 중금속 수치도 높았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하루 15알의 비타민을 챙겨먹었고, 몸은 조금씩 나아졌다.

이제 좀 몸이 회복됐다 싶어 다이어트에 본격 돌입했으나, 저녁을 굶어도 살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저녁을 샐러드 위주로 먹고 탄력관리를 위해 클라란스의 엑스트라 퍼밍 바디 크림도 써봤지만 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잇살은 잘 안 빠진다는 말이 실감났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약손명가’의 관리 노하우로 운영되는 ‘여리한’을 찾았다.

여리한 청담본점의 박선희 원장은 인바디를 재주면서 이야기했다. “저희 관리의 장점은 가만히 받기만 하면 지방이 빠진다는 거에요. 보통 1회 관리 받고 지방만 5~600g 정도 빠져요.” 먼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수기 관리에 들어갔다. 기계로 전기자극을 받으면서, 손으로 직접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완시켜 지방을 림프로 배출시키는 원리였다.

수기 관리는 50분 동안 진행됐는데, 관리사가 손에 크림을 듬뿍 바르고 지방이 쌓인 곳곳을 문질렀다. 특히 뭉친 배를 풀어줄 땐, 너무 아파서 이를 악 다물게 됐다. 내가 힘들어하자 관리 선생님이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달래주었다. “처음이라 좀 아픈 건데, 갈수록 점점 안 아파 질 거에요. 이렇게 엉켜있는 지방을 풀어줘야 밖으로 뺄 수 있거든요.”

수기관리가 끝나고, 방을 옮겨 스트레칭 관리를 받았다. 스트레칭은 30분 동안 진행됐는데,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뼈를 제자리로 돌려줘 체형을 반듯하게 만들어주는 거였다. 스트레칭은 30분이 5분으로 느껴질만큼 시원했다. 컴퓨터 작업이 많아 어깨가 늘 뭉쳐서 마사지를 많이 받아 봤지만, 이렇게 아픈 곳만 콕 집어 풀어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스트레칭이 끝나고 10분 동안 가만히 기계 위에 서 있으면 30분간 격렬한 유산소 운동 효과를 준다는 음파 진동기,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몸을 바로 잡아주는 모관 운동기,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땀을 쫙 빼주는 서큘레이션 캡슐도 했다. 특히, 서큘레이션 캡슐은 40분간 50도의 통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10분만 지나도 땀이 뚝뚝 떨어졌다. 문제는 30분까지는 어떻게 참겠는데, 30분이 지나고 나서는 너무 더워 참기 어려워 결국, 35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통을 박차고 나왔다.

이렇게 장장 2시간을 넘게 관리 받고 나니, 그 어떤 운동을 한 것보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만사가 귀찮아졌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관리가 끝난 뒤, 인바디를 다시 올라섰는데 정확히 지방만 300g이 빠진 것! 눈으로 직접 지방만 쏙 빠진 걸 확인하고 나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지방만 500g 정도 빠지는데 대사에 문제가 있는 거에요. 식단 관리를 함께 해줘야 더욱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으니, 식단 관리 수첩에 1주일 동안 먹은 걸 꼼꼼히 기록해 오세요.” 많은 사람의 다이어트를 관리하면서 나름의 데이터와 노하우가 쌓였다는 박선희 원장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2개월 동안 건강하게 6kg 빼기’의 여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