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을·겨울 뷰티 트렌드.
VAMPIRE GOTHIC LIP
올가을에는 짙은 레드 립스틱 대신 마치 뱀파이어 영화 속 흡혈귀같은 다크 립스틱을 선택해보자. 로다테 쇼의 모델들처럼 말이다. 결점 없이 깨끗한 피부에 미니멀한 아이라인으로 균형을 맞춘 후 다크 컬러 립스틱으로 마무리해 모든 시선을 입술에 집중시켰다. 비슷하게 초청 쇼 역시 피부를 매끈하게 정돈한 후 눈썹을 또렷하게 살리고 다른 색조를 배제한 채 입술에 다크 컬러 립스틱만 발라 우아한 룩을 표현했다. 연출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투명하게 정돈한 피부에 다크 컬러 립스틱만 바르면 매혹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LUSH BANG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딜레마에 빠진다. 앞머리를 자를 것인가 말 것인가. 올 가을과 겨울엔 앞머리 숱이 많은 풀 뱅 헤어가 유행할 전망이니 앞머리를 자르는 것을 제안한다. 생 로랑 쇼에서는 앞머리가 이마를 빈틈없이 메운 풀 뱅 헤어를 선보였는가 하면, 셀린느와 클로에 쇼에서는 한 끗 차이로 약간 컬을 넣어 자연스럽게 갈라지도록 연출했다. 풀 뱅은 별도의 손질 없이 샴푸 후 롤을 말아 드라이하는 것만으로도 모양을 살릴 수 있어 간편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FOUNDATION FREE
파운데이션 단계를 뛰어넘는 아티스트들이 늘고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의 메이크업을 맡은 아티스트 파라 호미디(Fara Homidi)는 눈썹 결을 또렷하게 살리고 입술에 립밤을 바르는 것으로 메이크업을 끝냈을 정도. “민낯으로 런웨이를 걸어간다면 객석에서 쏟아지는 시선이 모두 옷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어요.” 파라 호미디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크리스토퍼 케인과 로샤스 등이 민낯 화장법을 선보였다. 어쩌면 코로나19로 메이크업을 한 채 마스크를 끼는 것이 답답한 현대 여성에게 꼭 맞는 메이크업 트렌드가 아닐까.
CAT’S WINGS
눈꼬리를 날렵하게 그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는 캣 아이가 돌아왔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눈꼬리 형태가 정형화되지 않고 길이가 다양하다는 것. 돌체 앤 가바나 쇼와 래그 앤 본 쇼에서는 속눈썹 끝과 맞닿을 듯 드라마틱하게 긴 아이라인이 등장했고, 모스키노 쇼에서는 아랫눈썹 라인과 이어지는짧고 간결한 캣 아이라인으로 눈매를 한층 또렷하게 표현했다. 이번 시즌 캣 아이 라인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다양한 길이의 아이라인에 도전해 내 눈매에 꼭 맞는 캣 아이를 찾아보길 바란다.
BARE NAIL
네일 에나멜을 손톱에 꽉 채워 발라 마를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는 고충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맨 손톱을 그대로 살린 채 약간의 선과 면만으로 네일아트를 완성하는 베어 네일이 네일 트렌드를 이끌 전망이니 말이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손톱 외곽에 얇고 세밀한 붓으로 선을 그린 후 투명한 톱코트를 덧바른 프로엔자 스쿨러 쇼가 좋은 예다. 강렬한 레드 컬러로 손톱 윗부분에 얇은 라인을 그려 네일아트를 완성한 16알링턴도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