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WOMAN’S FRAGRANCE AWARD

바이레도 릴 플레르

최고의 여성 향수 상은 중성적인 매력의 바이레도의 릴 플뢰르가 차지했다. 바이레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창립자인 벤 고햄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과 요동치는 청춘의 마음을 캐치해 향에 담아내고 싶어 했고, 이에 조향사 제롬 에피네트는 청소년기처럼 복잡하면서도 성인까지 사로잡는 향을 구현해냈다. 릴 플레르의 문을 여는 다마스크 로즈는 정제되지 않은 특유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강렬하고 독특한 장미 향에 만다린과 카시스가 솟구치며 생기를 더하고, 우아한 가죽 향으로 이어지다 앰버와 바닐라의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AUDACITY AWARD

루이 비통 캘리포니아 드림

캘리포니아의 노을을 하나의 향으로 담아내겠다는 포부부터가 대담했다. 루이 비통의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는 꽃처럼 세련되고 과일 내음이 가득하면서, 한편으로 안개처럼 산뜻한 이 콜로뉴 퍼퓸으로 그 포부를 이뤄냈다. 폭발적인 신선한 기운과 부드럽게 감싸주는 노트가 과감하게 조합된 이 향수는 머스크, 배와 젖은 흙의 느낌을 주는 앙브레트, 벤조인이 주는 포근한 기운에 에워싸인 섬세한 만다린을 담고 있다. 보틀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프레스코화 ‘스카이 백드롭’으로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 알렉스 이스라엘이 자신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오렌지색에서 푸르른 하늘로 이어지는 미묘한 그러데이션을 유리병에 표현했다. 심사위원은 캘리포니아 드림이 보여주는 대담함과 특히 지난 한 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정적인 여행 같은 매력에 찬사를 보냈다.

 

 

BEST MAN’S FRAGRANCE AWARD

메종 프란시스 커정 롬므 아 라 로즈

언제나 대담한 실험정신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프란시스 커정은 남성 향수를 만들면서 장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롬므 아 라 로즈는 머스키하고 우디하며 플로럴한 오 드 퍼퓸으로 독특하고 지속적인 발향을 자랑한다. 고루하거나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장난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산뜻하고 화사하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남성 향수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초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향이라고 평가했다.

 

 

BEST WOMAN’S FRAGRANCE BOTTLE AWARD

크리스찬 루부탱 루비월드

이토록 유쾌하면서도 사치스럽고 유니크한 향수병이라니! 크리스찬 루부탱의 꿈과 추억을 탐구하는 일곱 가지 향수 오리지널 컬렉션 중 루비월드가 최고의 보틀 디자인으로 선정되었다. 루부탱은 친구인 일러스트레이터 엘렌 트랑과 함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어린 시절의 영혼을 깨우는 지극히 시적이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향수병을 고안했다. 루비월드의 화려한 레드 보틀 위에는 루비월드만의 고유한 실버 힐 캡이 올려져 있는데, 샌들우드, 사이프리올, 몰약이 전하는 관능적인 잔향을 기묘한 느낌을 악어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