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여름. 여름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평소 사용하는 향수도 부담스럽게 만들고, 향이 옅다고 듬뿍 뿌리면 주변 사람만 괴로울 뿐이다. 프레이그런스의 품목과 향기를 입는 방법에 변화를 주어 청결하고 감미롭게 향기를 발산하는 나만의 ‘향기 에티켓’을 찾아야 하는 계절이다. 일단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더운 날에는 향수를 포기하는 대신 같은 향의 보디 & 헤어 제품, 스킨케어 제품의 향을 맞추면 겹겹이 레이어링된 은은한 향이 더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디터가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 향기 레이어링 조합을 소개한다. 보송보송 파우더리한 과일 향과 깊은 숲내음의 상반되는 조합을 기분과 날씨에 맞게 번갈아 누리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달콤하고 마일드한 석류 향
산타 마리아 노벨라 샴푸 멜로그라노 & 라떼 꼬르포 멜로그라노
에디터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멜로그라노 향수의 파우더리한 석류향에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한 지 굉장히 오래 되었다. 써본 사람만 아는 이 향수의 매력 중 하나가 지속력이긴 한데, 분사 직후의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강한 편이라는 사실. 요즘처럼 찌는 듯한 날씨엔 향수병을 집어 들기 전 머뭇거리게 된다. 이런 날은 같은 향의 샴푸와 보디 로션으로 옅은 향들의 레이어링을 즐긴다. 묽은 요거트 질감의 보디 로션은 유분감과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스며들어 여름에 사용하면 더 그 매력이 배가 된다. 샴푸향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 하나. 머리를 감고 건조시킨 다음 바로 또아리를 틀 듯 고정시켜 모발이 향을 오래 머금토록 하는 것이다. 오후에 풀어헤치면 갓 감은 것처럼 향긋한 샴푸향을 발산한다.
시원하고 신비로운 편백숲 내음
르 라보 히노키 컬렉션
일본 고야산의 불교 사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르라보의 히노키. 편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듯 풍부한 나무향이 공간을 지배한다. 인공 첨가물은 철저히 배제하고 최고 품질의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져 더 마음을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라인. 이 히노키 라인을 추천하는 이유는 같은 향을 굉장히 폭 넓은 제품군에 담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보디케어, 헤어케어 제품은 물론 페이셜 클렌저와 스킨케어 제품까지 마련되어 있을 정도. 히노키 향의 샤워젤로 목욕을 한 다음 꾸덕한 버터 질감의 보디 크림을 얇게 펴 바르고 나와 같은 향의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를 얼굴에 발라보자. 별도의 향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향수를 사용한 것보다 지속력이 좋으니 말이다. 올 7월에는 헤어 마스크 히노키’까지 추가되어 히노키 라인업이 빈틈없이 완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