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거웠던 SPF 논란. 일부 선블록의 실제 자외선 차단 정도가 제품에 표기된 SPF(자외선 차단지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배신감에 휩싸였고, 몇 달간 환불 및 보상 사태가 이어졌다. 그 속살을 살펴보면, 비양심적으로 허위 수치를 표기한 브랜드도 있지만, 발림성을 높일 목적으로 제형을 변형하면서 실험상 수치에 아쉽게 도달하지 못한 사례도 많아 의견이 분분했다. 또, 실험 시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아 수치에 미치지 못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한바탕 논란이 지나가고 잠잠해진 지금,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선블록 사용은 필수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SPF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피부와 라이프스타일이에 맞는 제품을 찾아 충분한 양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클라랑스의 이노베이션 총괄 마리 엘렌은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촉촉하고 발림성이 우수해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덧바르기 좋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도시에서는 해변만큼 SPF가 높을 필요가 없어요. 가볍고 끈적이지 않아 덧바르기 좋고 오염 물질이 들러붙지 않는 제형이 중요하죠.” 피부과 전문의 윤지영도 선블록 선택에 있어서는 트렌드나 타인의 추천을 따르기보다 본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라고 말한다.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충분히 바르고 적시에 덧바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없고 편안한 제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의 연구 개발 총괄 자비에 오르망시가 제시하는 환경친화적 방법론도 흥미롭다. “쉽게 제거할 수 있어야 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해요. 필터 성분이 바다로 흘러들거나 샤워할 때 희석되지 않고 바로 폐수로 처리될 수 있는 성분 말이죠.” 뜨거운 이 계절, 화장대와 파우치에서 가장 중요한 롤을 수행해야 하는 선블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피부 손상과 노화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열정 운동러
골프나 테니스 등 아웃도어 트렌드에 합류했다면 더더욱 자외선 차단에 공을 들일 것. 유기자차든 무기자차든 땀에 번지고 뭉개지면 피부에 볼썽사나운 얼룩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촉촉하게 발리면서 밀착력이 뛰어나고 땀과 열기에 강한 유기자차를 얇게 펴 바르고, 1시간에 한번씩 투명한 무기자차를 덧바를 것.
서핑 마니아
자비에 오르망시에 따르면 새파란 하늘 아래 피부를 1시간 노출할 경우, 자외선 노출 정도가 아이폰10을 3개월 동안 가까이 들이댄 양과 맞먹는다. 해변에서는 아무리 자주 덧발라도 지나치지 않다는 얘기. 야외 활동을 시작하기 최소 1시간 전, SPF50 이상의 크림 타입 선블록을 빈틈없이 바르고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땐 덧바르기 간편한 선 스틱을 수시로 바르자. 선스틱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는 목적이기 때문에 투명한 제형이 좋다.
재택 생활자
집콕 생활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선블록 챙기기에 소홀했다면 지금 당장 집 안을 한번 둘러보라. TV와 모니터, 아이패드, 휴대폰에서 사정없이 블루라이트를 뿜어내고 있을 테니까. 유리창을 통해 굴절되어 들어오는 생활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멀티 기능 선크림에 주목하길.
‘꾸안꾸’ 지향자
마스크 생활화로 뜻밖에 풀 메이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톤 업 피부의 매력에 빠진 꾸안꾸족을 위한 제안. 자외선 차단 기능은 기본이고 자연스러운 톤 업 효과로 메이크업한 듯 화사한 피부로 연출할 수 있는 무기자차를 눈여겨보자.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면 건강하고 화사한 피부로 연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