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컬렉션 상황이 다소 열악해진 때문일까? 이번 F/W 시즌에는 마치 답답한 현실에 저항하듯, 평상시에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뷰티 룩이 백스테이지를 장악했다.

 

2021 F/W 볼드 뷰티 룩

1 토니모리 백젤 아이라이너. #01블랙, 4g, 8천5백원. 2 자라 뷰티 얼티미트 매트 립스틱. #잿팟, 4.3g, 1만9천원.

 

2021 F/W 볼드 뷰티 룩

1 돌체 앤 가바나 뷰티 펠린아이즈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스타일로. #블랙, 8ml, 4만5천원대. 2 맥 파우더 키스 리퀴드 립 컬러. #딥 칠리 브라운, 5ml, 3만7천원.

 

아이 메이크업은 컬러를 자연스럽게 스머징하지 않고 뭉툭하게 얹거나 자유롭게 터치한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먼저 디올과 샤넬을 살펴보자. 아랫눈썹 라인을 톤 다운 블루 컬러로 꽉 채우듯 그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원하게 연출했다.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전체에 두껍게 바른 발리와 베르사체 쇼도 눈여겨볼 만하다. 눈머리부터 관자놀이까지 캣 아이 라인으로 가이드를 잡은 후 안쪽에 컬러를 메워 완성했다. 에르뎀은 눈꼬리와 아랫눈썹을 이은 물고기 모양 라인을 그려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더했고, 지방시는 눈두덩이와 점막을 블랙으로 채워 스모키 메이크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편 마크 제이콥스는 속눈썹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색조 메이크업을 제한한 깨끗한 얼굴에 눈썹까지 닿을 듯 풍성한 속눈썹을 붙여 대담하게 연출했다. 프라발 구룽은 강렬하고 선명한 레드 립스틱을 입술을 꽉 채워 발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헤어 또한 볼드한 스타일이 이어졌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프린지 뱅! 빅토리아 베컴과 토즈, 쿠레주 쇼가 선택한 이 헤어는 정수리부터 앞머리를 내리고, 눈두덩이 바로 위까지 길이를 길게 잡은 것이 포인트. 숱을 많이 잡아 일자로 잘라 뭉툭하게 연출해 시크한 매력을 선사했다. “무거운 느낌의 프린지 뱅은 프렌치 걸처럼 시크한 무드를 자아내지만, 머리에 층이 없기 때문에 자칫 얼굴이 실제보다 커 보일 수 있어요. 이때 옆머리에 애교머리를 살짝 잘라 얼굴을 감싸도록 하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프린지 뱅을 시도하고 싶다면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창대의 조언을 참고하자. 이번 시즌 볼드 뷰티 룩의 특징은 정형화된 아름다움에서 한 발짝 벗어나 독특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쇼에 오른 모델들의 모습을 참고해 답답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