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라이브 방송 나비효과! 어성초 토너
최근 국내 최대 헬스 & 뷰티 드러그스토어에서 꾸준히 판매율 상위에 랭크돼 있는 아누아 어성초 77 수딩 토너. 출시 직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가 자신의 피부 관리 비결로 소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코멘트였지만 팬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블로그와 SNS상에 ‘수호 토너’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제품 리뷰가 대거 포스팅되기 시작! 이후 ‘좁쌀 여드름 박멸템’, ‘민감성 피부는 여기에 눕습니다’ 등 긍정적인 후기들이 줄기차게 올라오며 제품력까지 인정받아 토너 강자로 등극했다.
브랜드 리론칭과 맞물려 돌아온 레전드 그림자 섀도
2000년대 초·중반 화장품 카페에서 ‘섀도 4분할’, ‘플랫 립스 9분할’ 등 셀프 소분 판매 붐을 일으킨 아멜리.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전성기를 달렸으나 2018년 돌연 브랜드 폐업을 선언하며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1년 후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컨셉트로 브랜드를 재정비해 리론칭하며 구 아멜리 시절의 베스트셀러 제품 몇 가지도 함께 부활시켰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전설의 코 셰이딩 섀도로 불리는 마카롱 그레이. 재출시 이후 여전한 제품력으로 ‘기다렸다’, ‘돌아와줘서 고맙다’ 등의 환대를 받으며 다시 승승장구 중이다.
구독자 80만 뷰티 유튜버의 내돈내산 각질제거제
#협찬에서 시작해 #광고로 끝나는 최근 뷰티 세상에서 광고 없이 솔직한 리뷰를 담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폴라초이스의 바하 리퀴드 각질제거제가 재조명된 계기 역시 이런 오가닉 콘텐츠의 힘을 받은 것. 지난 7월, 구독자 80만 명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 유나의 계정에 ‘피지, 좁쌀 싹 다 줄이는 요즘 스킨케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뒤 영상에 등장한 바하 리퀴드 각질제거제의 트래픽이 급상승했다. 스킨케어 책을 집필할 만큼 피부 지식에 정통한 ‘폴라 여사’ 산하 제품에, 80만 뷰튜버의 내돈내산 인증까지 더해지며 믿고 쓰는 각질 관리 아이템으로 인정받게 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찐 홍조 커버템’
에르보리앙 CC 레드 코텍트는 청담동에서 뷰티 숍을 운영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유명 유튜버인 ‘혜림쌤’의 베이스 메이크업 영상에 등장하며 매출이 급상승한 제품. 2019년 출시했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 제품은 출시 1년 후인 2020년, 혜림쌤이 한 영상에서 붉은 기를 커버하는 데 효과적이라 숍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애정템이라고 언급한 뒤 반전을 맞았다. 영상 업로드 직후 전월 대비 무려 26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 이후 은혜 갚는 까치처럼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유튜버 혜림쌤과 공구 마켓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맘 카페 입소문으로 소환된 Since 1990 알로에 크림
어릴 적 엄마의 화장대에서 한 번쯤 보았을 김정문알로에 크림. 엄마들의 방문판매 화장품쯤으로 여겨지던 그 크림이 맘 카페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20~30대 코덕들 사이에서 또 한 번 상승기류를 탔다. ‘멍든 곳, 모기 물린 곳, 살짝 긁히거나 건조한 곳까지 다 바른다’, ‘입술부터 발꿈치까지 다 쓸 수 있는 만능템’ 등 수많은 후기를 양산하며 젊은 세대에까지 주목받는 아이템이 되었고, 인기에 힘 입어 올해 ‘코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프라인 매장까지 론칭! 방문판매와 온라인을 통해서만 접하던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돌아온 BB크림계의 조상님, 빨간 BB크림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국내에 비비크림 열풍을 불러일으킨 ‘빨간 비비’가 리뉴얼되어 돌아왔다. 국내에서는 비비크림의 인기가 한풀 꺾였지만, 해외에서 뒤늦게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바람에 국내 제품까지 리뉴얼하며 반등세를 보인 것. “빨간 비비가 올해 6월 열린 중국 618 쇼핑 축제에서만 5만 개 이상 판매됐어요. 튜브형 비비크림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였죠.” 미샤 홍보팀 김태은 과장의 설명.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비비크림의 인기가 뜨거워 국내 화장품 최초로 단독 매장까지 오픈하게 됐다니, 여러 의미로 진정한 역주행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아이돌 공답 요정이 띄운 향수
좋아하는 스타의 향까지 닮고 싶은 마음이 또 하나의 역주행 아이템을 탄생시켰다. 시작은 한 예능 프로! MC가 아이돌 그룹 NCT 멤버 해찬의 가방을 검사하던 중 향수 하나를 발견했는데,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스타와 팬의 다이렉트 소통 앱에 이 향수를 공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해찬은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의 데쿠베르트라는 친절한 공답을 남겼다. 이후 이 향수의 매출은 전달 대비 4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고, ‘해찬 향수 컬렉션’이라는 리스트에까지 이름을 남기며 그를 ‘손민수 하고’ 싶은 팬들 사이에서 연일 회자되는 중이다.
마스크 시대가 재조명한 진정 크림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역주행시킨 아이템도 있다. 바로 피지오겔의 레드 수딩 AI 크림. 비말감염 되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하면서 여기저기에서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응이 속출했고,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이 크림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2019년 한 드러그스토어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2020년부터 외부, 마트 온라인 몰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율 상승을 기록하며 사랑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