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etto eyes

아이라인 속눈썹 아이메이크업 아이래쉬

이번 시즌 캣워크에 길고 뾰족한 눈초리의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컬렉션에 눈꼬리를 올려 아이라인을 그린 모델이
등장한 것이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일이지만,
이번 시즌을 장악한 아이라인은
보기 드물게 과장된 길이에 뾰족한 형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캣 아이보다는 스틸레토나 소드(sword) 정도의
새로운 수식어가 필요해 보일 정도.
먼저 알렉산더 맥퀸, 미쏘니, 존 리치몬드 쇼를 보자.
약속이라도 한 양 모델의 눈꼬리를 실제 눈보다
최소 1.5배 이상 연장해 아이라인을 그렸는데,
눈매에 따라 모양과 각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고 날카로워지는 형태만큼은 공통적이다.

끌로에와 코셰는 조금 더 과감하게 이 라인을 눈머리까지 적용했다.
코 바로 옆부터 시작해 관자놀이까지 길게 뻗어나가는 아이라인은
공들여 벼려 날을 세운 검처럼 정교하고 날렵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반면 디올은 눈꼬리에만 두 개의 선을 그린 아이라인을 이번 시즌 메이크업 키 룩으로 선보였다.

“196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룩을 한층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기하학적이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더블 아이라인을 강조했어요.”
디올 뷰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필립스의 말처럼 눈꼬리에 평행한
두 개의 선을 그린 소녀들은 60년대 무드의 룩을
그저 복고적인 느낌이 아닌 현대 감성으로 쿨하게 재해석하는 데 일조했다.
이렇듯 어떤 시대의 룩도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탈바꿈해주는
스틸레토 아이라인을 시도하고 싶다면 두 가지만 명심하자.
눈을 제외한 다른 부위는 욕심을 덜고 최대한 날것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
그리고 눈꼬리를 연장할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할 것.
아티스트가 그린 것처럼 정교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아이라인의 진정한 매력이 꽃피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하고 분방한 애티튜드가 무엇보다 우선이니까.

1 구찌 뷰티 스틸로 꽁뚜르 데 이으-콜 아이라이너 펜슬. #누와, 0.34g, 4만1천원.
2 디올 디올 쇼 24H 스틸로. #091 매트 블랙, 0.2g, 3만6천원대.
3 바이레도 아이라이너. #테크니컬 블랙, 1.7ml, 5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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