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AUTY
한 브랜드의 로고는 브랜드의 탄생과 걸어온 길, 그리고 추구하는 미래를 압축한 상징이다. 라프레리의 로고 또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둥근 원 안에 담긴 건축물 그림과 직선 그리고 곡선이 아름답게 균형을 이룬 헬베티카(Helvetica) 서체로 이루어진 로고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라프레리의 얼굴일 것이다. 오랜 시간 브랜드를 상징했던 이 로고 디자인이 2022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새 로고는 브랜드의 시작이자 영감의 원천인 클리닉 라프레리가 시작된 1930년대 한창이던 아르데코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간판에 사용한 로고를 모티프로 삼았다. 서체는 기존에 사용된 헬베티카 서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모든 문자를 소문자에서 대문자로 바꾸면서 더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게 됐다. 기존 로고는 물론 새 로고 역시 라프레리 테크놀로지의 근간이 된 쎌루라 과학과 자연에 대한 창시자 폴 니한스 박사의 신념이 그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세포 활성화 성분 연구에 몰두한 그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안겨줄 해답이 자연 속에 있다고 확신했고, 이후 젊음과 아름다움의 근원이 되는 자연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스위스 한 박사의 연구에서 시작된 긴 뷰티 여정, 자연의 미덕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낸 그들의 과거와 많은 것을 이룩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철학을 상세히 들여다 보고자 한다.
CLINIQUE LA PRAIRIE:
HOME OF CELLULAR THERAPY
“제 연구 목표는 단지 삶을 연장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데 있습니다.” (폴 니한스 박사)
1931년 스위스 몽트뢰에 문을 연 클리닉 라프레리(CLINIQUE LA PRAIRIE). 이곳은 라프레리 창업자이자 의학 박사이기도 한 폴 니한스 박사가 세운 연구소로, 건강한 삶의 연장을 목표로 최신 과학 기술을 클리닉에 접목하는 곳이었다. 일찍이 자연의 위대함에서 영감을 얻은 폴 니한스 박사는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한 해답이 자연 속에 있다고 믿으며 레만 호수와 알프스가 내려다보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곳에서 아름다움과 젊음을 지속시키는 쎌루라 과학의 초석을 다졌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쎌루라 과학 연구는 날이 갈수록 발전했고 폴 니한스 박사의 명성을 접한 왕족과 귀족, 정치인, 예술인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연구소를 찾았다. 그러던 중 1954년 2월, 폴 니한스 박사는 바티칸의 긴급한 부름을 받았다. 당시 교황이던 피우스 12세(Pius XII’s)가 위중하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카스텔간돌포(Castel Gandolfo)에 있는 교황의 별장에서 8주간 머무르며 자신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치료에 몰두했다. 1955년, 다행히 교황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고, 폴 니한스 박사를 교황청 과학원 소속 과학자로 임명하기에 이른다. 이미 저명한 의학 박사였던 그의 명성은 더 널리 퍼져나갔고 그는 국제적 인사가 되었다. 프랑스의 샤를드골 대통령, 영국의 윈스턴 처칠 경, 일본의 히로히토 왕 등 전 세계의 국가원수와 왕족, 문화계 인사 등이 스위스에 위치한 그의 클리닉을 찾았다. 때 묻지 않은 평화로운 청정 자연 환경에서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얻어가길 원했기 때문이다. 클리닉 라프레리의 새로운 전기가 된 시점이 바로 이때다. 그러나 갑작스레 큰 인기를 얻었음에도 니한스 박사의 엄격한 철칙은 변하지 않았고, 과거와 같은 꼼꼼하고 진정성 있는 케어를 이어나갔다. 그는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래서 그의 고객 중 파블로 피카소, 서머싯 몸, 마일드 데이비스, 찰리 채플린, 마를레네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 등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았고, 클리닉 라프레리는 저명인사들의 휴식처이자 전 세계의 지성이 만나는 복합 예술 공간이 되었다. 그의 고객 중 일부는 클리닉에서 받은 케어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소량의 제품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요청했는데, 이는 훗날 럭셔리 스킨케어 하우스 라프레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CELLULAR THERAPY MEETS SKINCARE
1971년에 생을 마감한 폴 니한스 박사는 후계자들에게 자신이 연구한 모든 자료와 지식의 보고를 남겼다. 이 중에는 그의 마지막 연구도 포함되었는데, 고객들이 클리닉을 떠날 때 제공한 국소 부위용 크림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1978년, 라프레리는 최초의 스킨케어 핵심 성분인 ‘익스클루시브 쎌루라 콤플렉스’ 1세대를 개발하게 된다. 이 포뮬러는 폴 니한스 박사의 생전 연구 지식에 클리닉 라프레리의 수십 년에 걸친 경험을 더해 만든 것으로, 쎌루라 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이후 라프레리의 연구원들은 쎌루라 과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생명공학의 혁신을 꾀하기 시작했고, 이 결과 더욱 진보한 익스클루시브 쎌루라 콤플렉스가 탄생했다. 독특한 조합과 우수한 효능이 입증된 익스클루시브 쎌루라 콤플렉스는 1998년 처음으로 특허를 받았고, 새로운 연구 방법과 분석으로 2018년 특허를 갱신했다. 여전히 발전 가능성을 가진 이 성분은 라프레리의 비밀 무기이자 연구 대상으로, 제조 방법을 비롯한 정보는 지금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생산 공정은 3개의 개별 실험실 –효모 발효과정 실험실, 미생물 발효 과정 실험실, 재료 혼합 실험실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래서 정확한 레시피를 모두 아는 과학자나 기술자는 지금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프레리를 대표하는 또 다른 혁신 성분은 캐비아다. 미식의 재료로 인식하던 캐비아를 어떻게 스킨케어에 접목하게 되었을까? 라프레리의 연구진은 대담한 발견과 추진력으로 평생 인류의 생명 연장에 힘쓴 폴 니한스 박사의 선구자 정신을 잇기 위해 주제와 원료에 경계를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생명력의 원천이자 정교함의 정수로 여기는 캐비아에 주목하게 되었고, 캐비아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과 에너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랜 연구와 개발 끝에 1987년, 드디어 ‘스킨캐비아 콜렉션’을 탄생시켰다. 이는 전 세계 스킨케어 분야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고,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존하는 가장 고귀한 스킨케어 제품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과학자들이 흥미로운 발견을 이어가는 동안, 라프레리 하우스는 또 다른 영감을 찾기 위해 예술 세계를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을 만났고, 이 만남은 라프레리 하우스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니키 드생팔은 프랑스의 조각가로, 1982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향수를 만들기도 한 천재 여성 아티스트다. 그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우연히 라프레리 사무실과 공간을 공유하며 그들의 뜻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니키 드 생팔은 코발트블루를주로 사용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에서 코발트블루는 여성성, 대담성, 강인성, 평온을 상징한다.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콜렉션 또한 이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기에, 이때부터 라프레리는 이 특별한 블루의 힘과 우아함을 받아들이며 브랜드를 상징하는 컬러로 채택했다. 니키 드 생팔이 자연스럽게 라프레리의 예술적 아이덴티티에 영향을 준 것이다. 그 결과, 코발트블루는 현재도 라프레리의 과학과 예술을 상징하는 컬러로 인식되고 있다.
FROM SWITZERLAND TO THE WORLD
캐비아와 스킨케어를 접목한 획기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혁명을 가져온 라프레리는 20년 후 또 다른 자연적 영감의 원천으로 눈을 돌렸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자연에서 가장 고귀한 광물로 손꼽히는 플래티늄이었다. 플래티늄은 현존하는 금속 중 가장 안전한 물질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균 효능이 있으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라프레리는 이를 이용해 기존에 보유한 익스클루시브쎌루라 콤플렉스가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어 골드로까지 스킨케어 성분의 영역을 확장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4가지 럭셔리 컬렉션 라인업을 완성했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이보다 더 놀라운 효능으로 다시금 스킨케어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물론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과학으로 완성하며, 문화와 예술을 통해 고양된 라프레리는 혁신적 가치와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매 순간 자신들의 노하우를 갱신하고 있다. 라프레리가 만들어낸 성과들은 스위스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폴 니한스 박사의 정신이 그러했듯 이는 많은 사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GREAT EXPECTATION
라프레리의 궁극적 목표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과학으로 완성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폴 니한스 박사의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라프레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자유로운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초창기부터 예술에 가치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상상력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야 과학도 예술만큼 무한하고 자유로운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술에 대한 투자는 폴 니한스 박사가 물려준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자 라프레리가 다른 뷰티 브랜드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예술에 대한 철학은 이들의 모든 행보에 반영되어 있다. 절제미와 대담한 디자인 미감이 돋보이는 패키지는 바우하우스 스타일과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고안했으며, 고요하고 정제된 세련미를 풍기는 부티크와 아트 오브 뷰티(Art of Beauty) 공간은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PROMOTING ART, PRESERVING NATURE
라프레리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해 아트 페어, 문화 예술 기관, 그리고 저명하거나 역량 있는 예술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는 스위스 바젤, 홍콩,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서 매년 열리는 현대미술 아트 페어 아트 바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는 중국 상하이 웨스트 번드 아트 앤 디자인 페어와 2021년에는 영국의 프리즈 아트 페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라프레리 하우스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 작품들은 친밀하고 보편적이며 진정성 있는 인상을 남겼는데, 특히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한국의 설치미술가 안철현, 스페인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홍콩의 카알라 찬(Carla Chan) 같은 예술가들과 ‘시간’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며 아름다움의 비전에 대한 독창적 시각을 제공했다. 2020년, 라프레리는 스위스의 저명한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과 화가 몬드리안의 아이코닉한 작품 보존을 후원하는 특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라프레리 하우스의 디자인 미감에 많은 영향을 준 저명한 예술가와의 의미 있는 협업이자 후대를 위한 유산을 보존한다는 의의가 깊었다. 2021년에는 뉴욕 현대미술관 PS1(MoMA PS1)에서 열린 미국 최대의 니키 드 생팔 회고전을 후원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여성에게 대담성과 도전 의지, 개척 정신의 영감을 주는 니키 드생팔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며 향후 문화 예술을 더욱 후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라프레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ECAL)과 파트너십을 맺어 역량 있는 학생들과 함께 큐레이션한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 빙하학과와 빙하 연구 후원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후대를 위해 자연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라프레리에는 새로운 과학의 토대가 되는 존재다. 고대로부터 이어온 아름다움을 간직한 스위스 몽트뢰의 레만 호숫가에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현대인의 안식처 라프레리가 태어났기에, 영감의 원천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노력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라프레리의 스킨케어는 그저 여성의 피부를 아름답게 지켜주는 화장품이 아니라 스위스의 순수한 자연에 뿌리를 둔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융합한 창작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프레리의 브랜드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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