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 늘 똑같은 생머리가 지겨울 때쯤 엄마가 곧잘 해주던 헤어스타일은 브레이드였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미용실에 갈 필요가 없고, 땋는 방법에 따라 늘 새로우며, 실패한다 해도 풀어버리면 그만이니 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가성비 높은 스타일인가! 이렇듯 저비용, 고효율(?)로 소녀들의 헤어스타일 변신을 책임지던 브레 이드 헤어가 이번 시즌 뷰티 트렌드의 선봉에 섰다. 꾸레쥬, 로샤스, 브롱스 앤 방 코, 알투자라 등 여러 쇼에서 수술 장식처럼 다채롭게 머리를 땋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수놓은 것. 특히 눈에 띄는 스타일은 베이비 브레이드인데, 꾸레쥬와 알투자라 등 여러 쇼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가늘게 땋은 마이크로 브레이드 헤어를 선보였다.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 평상시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벨라 하디드를 비롯해 헤일리 비버, 블랙핑크 제니 등 패셔니스타들이 SNS를 통해 공개한 앞머리 브레이드는 특히 따라 해봄직하다. “시야를 가리지 않고 헤어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옆으로 떨어지는 베이비 브레이드를 연출하고 싶으면 머리를 귀 방향 으로 45도 정도 틀어 당기듯 땋으세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안미연의 조언이다. 모발을 수직 방향으로 내린 채 땋으면 나중에 아무리 옆으로 넘겨도 얼굴 중심 방향으로 돌아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격적인 브레이드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케네스 이제의 콘로를 참고하자. 꼬리빗으로 두피쪽 모발을 일자로 나누면서 말 그대로 ‘옥수수밭 고랑’ 같은 길을 만들어 땋으면 된다. 통통하게 볼륨이 살아 있는 브레이드를 연출하고 싶으면 땋는 가닥을 위로 겹쳐 올리지 말고, 아래 방향으로 겹쳐 내리듯 땋는다. 빗과 손 그리고 연습하는 약간의 수고만 기울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이번 시즌에는 브레이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