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딸기 우유 립스틱
첫만남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대한민국에 딸기 우유 립스틱 붐이 일어났을 때.
첫인상 여릿한 컬러에 그렇지 못한 총알 패키지(?), 그래서 더 쿨한 립스틱.
“이효리, 김남주, 서인영까지. 뷰티 좀 아는 여자라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여릿한 핑크 컬러 립스틱을 매치하는 것이 그 시절 메이크업 공식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맥 립스틱 #엔젤은 ‘딸기 우유 립스틱’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컬러의 립스틱. 당시 2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생일 선물 단골 아이템이기도 했다. 엔젤을 바르고 찍은 당시 사진을 보면 만화 <달려라 하니>의 고은애가 따로 없지만, 나의 20대를 상징하는 뷰티 아이템이라 애정이 간다.”
스타일크라시 콘텐츠 에디터 공다운
토니모리 젤 아이라이너
첫만남 가죽 라이더에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이 유행하던 2010년대.
첫인상 펜슬, 리퀴드 라이너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라 단지에 담긴 젤 아이라이너가 그저 신기했다.
“2010년대에는 눈 모양을 떠나 너나없이 눈 주위를 새까맣게 칠하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열광했다. 그래서 그리기 쉽고 잘 번지지 않는 젤 타입 아이라이너가 필수품이었는데, 학생인 나는 고가의 B사 제품보다 저렴이 버전인 토니모리 젤 아이라이너를 즐겨 썼다. 펜슬 아이라이너만 쓰다가 단지에 담긴 젤을 브러시로 찍어 바르는 것이 생소했지만 쓸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뚜껑에 브러시가 붙은 완전체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뒤에는 꽤 오래 이 제품과 사랑에 빠졌다.”
테슬라 기술 지원팀 이경희
베네피트 민들레 블러쉬
첫만남 대학교 신입생 시절 아오이 유우 같은 발그레한 볼을 꿈꾸며 구입했었다.
첫인상 ‘이건 사야 해!’ 파스텔 그린 컬러에 민들레가 그려진 종이 박스를 보고 홀린 듯 지갑을 열었다.
“1980~19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파우치에 베네피트 아이템 하나쯤은 있었을 터. 네모난 개비 백 파우치에 썸카인다고져스 팩트, 베네틴트, 그리고 갖가지 종이 박스 블러셔를 채워 다니는 것이 로망이던 시절이었으니까. 평범한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상 모두 가질 수는 없었지만, 단델리온 블러셔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내장된 네모난 브러시로 피부를 쓸면 옅은 핑크 코럴 컬러가 수채화처럼 물들었고, 민들레가 그려진 동화책 표지 같은 패키지 때문에라도 반드시 갖고 싶었다. 지금도 출시되는 아이템이라 가끔 어딘가에서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스무 살 시절이 떠오른다.”
올리브영 전시 콘텐츠팀 에디터 이혜리
에뛰드하우스 국민 뱀파이어 틴트
첫만남 본격적으로 멋을 부리기 시작하던 고등학생 시절.
첫인상 소녀스러운 꽃 모양의 핑크색 뚜껑이 장난감 같기도 하면서 무척 사랑스러웠다.
“피부는 하얗게, 입술은 빨갛게! ‘얼짱 감성’이 유행하던 나의 고등학생 시절, 우리 또래라면 누구나 교복 상의 주머니에 에뛰드하우스 디어 달링 워터 젤 틴트를 꽂고 다녔다. 특히 핏빛 입술을 만들어주는 #뱀파이어 레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학교에서는 학생부 선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 번만 엷게 바르고, 방과 후에는 서너번 치덕치덕 발라 새빨갛게 연출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지금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리뉴얼되긴 했지만 특유의 워터 젤 제형은 그대로라 가끔 마주치면 그 시절 추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퍼스트룩> 디지털 에디터 한정윤
메이크업포에버 걸 그룹 애굣살 다이아몬드 파우더
첫만남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한창 인기를 끌던 해, 걸 그룹 애굣살 메이크업에 도전하기 위해 구입했다.
첫인상 별 가루가 아닐까 싶을 만큼 곱고 영롱한 파우더에 놀랐던 기억.
“‘Tell Me’와 ‘Gee’가 대한민국 어디에나 울려 퍼지던 시절, 걸 그룹 멤버들은 우리의 워너비였다. 매거진을 보고 걸 그룹 모 멤버의 시상식 글리터 메이크업이 메이크업포에버의 다이아몬드 파우더 #샴페인 컬러로 완성한 것이라는 정보를 수집했고, 다음 날 바로 백화점으로 직행! 병아리 눈물만큼 발라도 영롱하게 빛나는 눈가에 만족하며 중요한 날이면 어김없이 이 제품을 꺼냈다. 그 기억 때문일까? 지금도 다이아몬드 파우더의 반짝임을 떠올리면 빛나던 나의 20대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유니버설 뮤직 미디어 마케팅팀 김지민
랑콤 호리병 마스카라
첫만남 대학생 때 첫 소개팅을 앞두고 인형같이 올라간 속눈썹을 만들기 위해.
첫인상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 거울을 보며 바르는 내 모습이 새삼 어른처럼 느껴졌다.
“지금이야 워낙 화장품 브랜드가 많고 좋은 마스카라도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내 주변에는 랑콤 마스카라의 지분이 높은 편이었다. 당장 우리 엄마나 이모만 해도 마스카라는 꼭 랑콤 제품을 썼으니 말이다. 그 때문인지 나에게는 눈을 내리깔고 거울을 보면서 랑콤의 유려한 곡선 마스카라를 속눈썹에 바르는 모습이 성인 여성의 상징적 이미지 같았다. 그래서 대학생 때 첫 소개팅을 앞두고 처음 내 돈으로 이프노즈 마스카라를 구입했는데, 아직까지 그 순간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싱글즈> 뷰티 디렉터 차진주
스킨푸드 톤 업 선크림
첫만남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같은 방 동기에게 빌려 사용한 것이 첫 만남.
첫인상 메이크업을 안 하던 때라 자연스러운 톤 업 효과의 선크림이 마냥 신기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화장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민낯으로 파우치에 메이크업 제품 하나 없는 채로 갔다. 아침에 다들 메이크업을 하느라 야단인데, 혼자 멀뚱하게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였는지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자외선 차단제라도 바르라며 스킨푸드 토마토 선크림을 건네줬는데, 바르자마자 피부가 한 톤 밝아지면서 얼굴이 어딘가 예뻐 보이는 효과에 감탄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조금씩 메이크업을 시작했으니 나에게는 정말 첫사랑 같은 뷰티템이다.”
티빙 마케팅팀 석지은
겔랑 모자이크 하이라이터
첫 만남 ‘물광’, ‘윤광’이 베이스 키워드이던 시대에 선물 받은 제품.
첫 인상 스틸 소재의 묵직한 케이스와 다채로운 컬러 모자이크 패턴이 인상적이었다.
“‘물광 피부’ 신드롬이 대한민국을 휩쓴 시절, 친구들은 리퀴드 하이라이터를 베이스에 섞어 발랐지만 피지 분비가 왕성한 나에게는 ‘물광’이 아닌 ‘기름광’을 만들 뿐이었다. 이번 생에 물광은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할머니가 사주신 겔랑 모자이크 하이라이터를 바르고 ‘유레카!’를 외쳤다. 브러시질 한 번에 ‘겉보속광’의 은은한 윤광 피부가 완성됐으니 말이다. 리뉴얼을 거치며 지금은 모던한 4등분 패턴이 되었는데, 모자이크 패턴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 그때 모습이 조금 그립기도 하다.”
<마리끌레르> 뷰티 디렉터 김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