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가 없어 편한 브라 톱은 비브비브, 품이넉넉한 사각팬티는 나른.

우리가 사각팬티를 입기 시작한 이유

수년 전만 해도 패션 매거진은 몸에 딱 맞는 속옷, 더 화려한 속옷 그리고 연인의 눈에 섹시해 보일 속옷을 추천했다. 하지만 최근 보디 포지티브 (Body Positive, 내 몸 긍정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코르셋처럼 조이는 브래지어는 브라렛으로, 엉덩이 사이로 하체를 옭아매는 T 팬티는 사각팬티로 대체되는 추세. 특히 최근에는 남성 전용 속옷이라고 여기 던 사각팬티가 편안한 착용감으로 옷맵시를 해치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면서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사각팬티 브랜드와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디터도 사무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특성상 몸을 옥죄는 기존 속옷에 불편을 느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면 소화불량으로 내과를, 염증으로 산부인과를 들락거렸는데 사각팬티를 입으면서 이런 고민이 말끔하게 해소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사각팬티를 입어야 하는 이유를 여성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강조한다. “질강 내 통풍을 방해하는 합성 소재나 타이트한 디자인의 속옷, T팬티 등은 여성 질강 내 유익균 생장을 억제해요. 이는 여성질환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죠. 그 반면 사각팬티는 통기성이 뛰어나고, 양쪽 사타구니에 자극을 주지 않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어요.” 한때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기던 사각팬티, 이제는 내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시도해봄 직하다.

 

일단 입어봐, 그럼 알게 될 거야

사각팬티를 입으면 여성 질환 예방은 물론, Y존 압박으로 생기는 피부 착색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아는지. 보스 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꽉 끼는 속옷을 입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엉덩이 부분의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착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속옷이 사타구니와 엉덩이 끝부분에 닿으면서 팬티 라인이 사타구니를 눌러 압박하고, 순환을 방해해 피부 착색이 나타날 수 있어요. 피부가 민감한 경우에는 착색이 더 심해지고, 습진까지 생기죠.” 나른의 마케팅 담당 송다혜 대리는 사각팬티를 고를 때 여성의 신체 구조를 반영한 제품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여성 Y존의 특수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나른의 맨살 드로즈는 밑면을 평평하게 디자인한 브리지 구조로 하체를 꽉 조이던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습니다.”

올버즈 코리아의 박제우 디렉터는 소재도 꼼꼼히 살펴보길 권장한다. “속옷은 살에 닿는 만큼 소재가 중요해요. 흡습성과 통기성이 빼어난 면을 비롯한 천연섬유를 추천해요. 특히 트리노Ⓡ쇼티 제품은 ZQ 인증을 받은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섬유를 결합한 신소재를 사용했는데요. 일반 면 소재와 비교했을 때 훨씬 부드럽고, 두 소재의 장점만 취해 흡습 속건 기능이 강화됐죠. 엉덩이에 닿는 면적을 넓게 디자인해 입었을 때 이질감 없이 착 감기는 착용감이 일품이에요.” 이들의 말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각팬티가 처음이라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에디터가 준비한 아래 가이드를 참고하길.

 

요즘 사각팬티, 뭐가 제일 잘나가?

사각팬티를 입기로 마음먹었다면 길이, 소재, 디자인 이 세 가지를 기억하자. 여성용 사각팬티의 초기 제품을 입어본 사람이라면,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일관된 길이 때문에 끝부분이 말려 올라가는 불편을 경험했을 터. 하지만 자주의 사각팬티는 1부, 2부, 5부로 출시해 체형과 기호에 맞게 길이를 선택할 수 있어 말려 올라갈 걱정이 없고, 치마나 짧은 반바지를 입을 때에도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다. 또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는 수피마 코튼,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발열 소재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해 필요에 맞게 골라 입으면 된다. 사각팬티를 라운지웨어로 입고 싶다면 일상복 같은 디자인을 고르자.

라라트렁크의 트렁크 팬티는 거실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 편의점 등 집 앞에 나갈 때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군더더기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겉으로 보기엔 일반 반바지처럼 보이지만, 살에 닿는 안쪽은 속옷 기능에 충실한 것이 특징. 몸이 찬 체질이라면 같은 디자인에 하이웨이스트 밴드를 더해 배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명품 옷을 사도 피부에 닿는 라벨이 거슬려 가위를 들었다면 주목. 플라이코지의 팬티는 몸에 닿는 요소를 최대한 없애는 데 공을 들였다. 라벨을 태그 형태로 부착하는 대신 도장을 찍듯 날염으로 프린트하고, 고무줄과 봉제선을 최대한 없앤 것이 특징. 또 평소 자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면 복부를 압박하지 않고 체온을 높여주는 제품을 선택하자.

비브비브는 20mm 폭의 넓고 부드러운 밴드로 배에 자국이 생기지 않고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준 다. 또 아랫배가 따뜻해야 하는 여성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니트 골지 소재로 만든 제품까지 마련되어 있다. 내가 편하자고 찾기 시작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하는 사각 팬티. 몸의 해방이 절실하다면 속옷부터 바꿔보는 건 어떨까.

자주

팬티ㅍ 자주

자주 HEAT 5부 보이 쇼츠 팬티. 추위를 많이 탄다면 발열 소재의 따뜻한 사각팬티를 눈여겨볼 것. 발열 원단이 수분과 적외선을 열로 바꿔 몸을 따듯하게 유지해준다. 블랙, 1만3천9백원.

올버즈

올버즈

올버즈 우먼스 트리노® 쇼티. 유칼립투스 추출 섬유와 메리노 울을 조합해 부드럽고 흡습력이 뛰어난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 엉덩이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으로 체형에 상관없이 누가 입어도 끼지 않고, 삼각팬티와 사각팬티의 중간 형태라 사각팬티 초보자에게 강추. 드라이어드/ 피타야, 각각 2만8천원.

비브비브

비브비브 코지 드로즈. 니트 골지 소재로 보온 기능을 갖춰 겨울에 입을 때 특히 빛을 발하는 제품. 길이가 충분해 밑단이 말려 올라가지 않고, 바이크 팬츠 등 운동복으로 활용하기에도 알맞다. 스킨 컬러는 속바지로 입어도 된다. 블랙/ 토프 핑크, 각각 2만5천9백원.

나른

나른

나른 워터 컬러 맨살 스커트렁크 롱. 살랑살랑 플레어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길이가 긴 트렁크. 바지를 덧입을 필요 없이 이것 하나만 입고 외출해도 될 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윔핑크, 2만9천9백원.

나른

나른 샐러드 맨살 코튼 팬츠. 60수 고밀도 순면 100% 원단을 바이오 워싱 기법으로 가공해 몸에 달라붙지 않고, 호텔 이불처럼 사각거리는 감촉이 일품이다. 반바지처럼 입을 수 있도록 양옆에 주머니까지 달아 실용성을 더했다. 치즈, 2만5천9백원.

엣프터

엣프터 트렁크팬츠 사각팬티

엣프터 라라 트렁크. 순면보다 감촉이 좋고 자주 세탁해도 보풀이 잘 일지 않는 에코텐셀 면을 사용해 착용감이 탁월하다. 주의 사항을 적은 라벨을 밖으로 빼 살에 닿는 불편한 느낌을 최소화했다. 반바지처럼 깔끔한 디자인이라 외출용으로도 훌륭하다. 딥 네이비, 1만4천9백원.

엣프터 트렁크팬츠 사각팬티

엣프터 라라 트렁크 하이웨이스트. 평소 배가 차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면 복부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꼽 위까지 올라오는데 전혀 조이지 않는 착용감이 일품이다. 파우더 블루, 1만5천9백원.

플라이코지

플라이코지

플라이코지 포근 트렁크. 피부에 순한 친환경 모달 소재로 만든 사각팬티. 배를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에 생리대 부착이 가능한 클러치까지 갖췄다. 오트밀, 2만5천원.

플라이코지

플라이코지 초극세사 심리스 코지팬티 ver.3.0. 거미줄보다 가늘고 쫀득한 초극세사 소재로 만들어 몸에 착 감기는 맛이 있는 제품. 봉제 선이 하나도 없어 림프순환을 방해하지 않고,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은 착용감을 선사한다. 코지블루, 2만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