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휴식 같은 음악을 선사하는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만큼 우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지닌 그가 올해 초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을 대표하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됐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겔랑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예술의 연결 고리가 되어줄 새로운 얼굴, 지나 앨리스가 마리끌레르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지나 앨리스입니다. 피아니스트 랑랑의 아내이자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겔랑의 앰배서더이기도 해요.(웃음)
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들었어요.
온 가족이 음악을 좋아해 어린 시절부터 제 곁에는 항상 음악이 있었어요. 한국에 있는 조부모님 댁에 가면 할머니가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하루 종일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죠.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저에게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이 놀이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낸 것 같아요. 음악은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요?
음악은 제 마음과 영혼을 움직이는 예술이고, 저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존재예요. 음악을 하면서 인생의 목표가 생겼고, 그걸 이루어가는 방법을 배웠죠. 또 음악을 통해 남편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의 저를 만든 건 음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를린 필하모닉, 광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훌륭한 음악적 커리어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음악과 삶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음악은 곡을 연주하는 사람의 삶을 비추는 거울 같아요.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따라 같은 곡도 다양하게 변주하거든요. 제 연주도 계속 달라질 거예요. 그러니 무대에 서는 일이 항상 새롭고 또 즐거울 수밖에 없죠.
한국을 향한 애정이 무척 크다고 들었어요.
한국인 어머니를 따라 매년 한국에 있는 조부모님 댁을 방문했기 때문에 한국에 얽힌 특별한 기억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한국 문화를 사랑합니다. 음식을 비롯해 음악, 드라마, 패션, 전통문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가진 예술을 대하는 감성까지도요. 그래서 제 첫 번째 앨범에는 ‘엄마야 누나야’와 ‘반달’이라는 한국 노래 두 곡을 수록하기도 했죠.
첫 솔로 앨범 는 바쁜 현대인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고요?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아주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죠. 그래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요. 〈Wonderworld〉는 이런 현대인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브람스 인테르메조 등 고전적인 곡과 히사이시 조, 막스 리히터의 현대적인 곡 그리고 슈만과 브람스의 자장가 같은 곡을 재편해 모던한 클래식 앨범을 구성했죠. 듣는 사람에게 행복감과 자신만의 음악적 순간을 선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삶에서 휴식이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지 궁금하네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곧 휴식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잔잔하고 차분한 음악을 듣거나 달콤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쉬곤 해요. 때로는 공원에서 산책 하거나 바닷가를 거닐면서 안정을 찾기도 하고요. 피부를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스킨케어를 하는 시간도 휴식이 됩니다. 특히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을 좋아하는데, 은은한 오키드 향과 부드러운 텍스처 때문에 바르는 동안 나 자신을 스스로 아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바쁜 시기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 같은 건강한 피부로 가꿔주기도 하고요.
최근 겔랑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되었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워요. 겔랑의 뮤즈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와 안젤리나 졸리가 오래전부터 제 롤 모델이거든요. 그 때문인지 겔랑과 처음 함께할 때부터 마음이 맞았고, 오래전부터 함께한 친구 같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겔랑의 아이템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워낙 많아서 몇 가지만 고르려니 힘드네요.(웃음) 우선 앞서 언급한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의 모든 제품을 가장 사랑하고 즐겨 사용합니다. 그리고 빠뤼르 골드 파운데이션과 향수도 좋아해요. 제일 아끼는 향수는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의 로즈 바바르이고요.
겔랑은 예술과 아름다움 사이에 있는 브랜드예요. 당신이 느끼기에는 어떤가요?
확실히 겔랑과 예술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많아요. 모든 제품에 예술과 삶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깃들어 있죠. 올해 초 앙리 마티스에게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자스민 보누르처럼 아티스트와 의미 있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고요. 전통적인 가치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의 행보도 클래식을 존중하면서 현대적 해석을 더하는 예술과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올해는 흥미로운 일이 아주 많을 것 같아요. 먼저 음악을 주제로 한 TV 쇼에서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또 남편과 함께 생상스와 드 뷔시의 피아노곡을 녹음하고 있고, 곧 제가 직접 작곡한 곡들도 녹음할 예정입니다. 콘서트 투어도 계획하고 있고요. 겔랑과 함께할 이벤트도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2월에 뉴욕에서 오키드 꽃의 기적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했는데 대단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앞으로도 겔랑의 앰배서더로 여성들에게 기분 좋은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