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새벽이 더디게 찾아오는 날에도, 분명한 눈빛을 지닌 소녀는 유독 밝게 빛난다.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의 ABH 노르비나 컬렉션 노르비나 프로 피그먼트 팔레트 볼륨 3의 A4 컬러를 눈두덩이에 넓게 펴 바르고, A1 컬러를 위쪽에 한 번 더 발라 블렌딩했다. 눈 아래부터 턱선까지 보라색 꽃을 일자로 이어 붙여 초현실적 무드를 완성했다.
꽃잎 사이로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더 낭만적일까? 가운데를 비운 꽃을 마치 망원경처럼 눈가에 놓았다. 붉은 꽃물이 스민 듯한 눈가와 볼은 펜티뷰티의 칙스 아웃 프리스타일 크림 블러셔 #비키니 마티니를 콧대와 눈두덩이, 볼 앞쪽까지 넓게 펴 발라 연출했다. 입술은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03 홀로그래픽 라벤더를 꽉 채워 바른 뒤, 맥의 러스터글래스 립스틱 #노포토스를 입술 선 위주로 덧발라 몽환적인 옹브레 립을 완성했다.
꽃으로 전하는 소리에는 사랑의 언어만이 가득할 것이다. 방울꽃을 입에 물고 귓가에 속삭이는 소녀들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은은한 보랏빛을 띠는 나스의 하드와이어드 아이섀도우 #루나를 아이홀 부근에 짙게 터치한 뒤, 안쪽과 언더 래시 근처에 나스의 싱글섀도우 #베이비제인을 옅게 발라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혼이 물든 시간, 소녀들의 얼굴이 꽃인 줄 알았을까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맥의 커넥트 인 컬러 아이섀도우 팔레트 #하이-파이 컬러의 옐로 컬러를 광대뼈를 감싸듯 바른 뒤 스펀지에 오렌지 컬러를 묻혀 볼 앞쪽 위주로 톡톡 두드려 아름다운 석양을 표현했다. 남은 양으로 눈가에도 터치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먼 곳을 응시하는 소녀의 생기로운 얼굴. 장미 향이 날 것만 같은 붉은 입술은 입생로랑 뷰티의 루쥬쀠르 꾸뛰르 #1966 루즈 리브르를 풀 립으로 발라 연출했다.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깨끗한 브러시로 입술 선 부근을 살살 흐트러뜨리는 느낌으로 블렌딩해 마무리했다.
“해가 지는 곳을 향해 끝없는 걸음을 전진한다.
사랑을 품고 세상의 끝까지 돌진할 것이다.”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