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나인필름

MOMMY 2014

자비에 돌란의 영화는 인간이 가진 불편한 감정을 낭만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마미>는 엄마라는 대상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 엄마의 입을 막고 키스하는 장면은 영화의 절정이다.
어려운 환경에 놓였을 때 느끼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과 절제가 동시에 드러나 기억 속에 매우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때 엄마는 검은 마스카라와 아이라인이 지워진 채 가만히 눈을 감는데, 평소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현재는 무척 버거운 상황에 처한 그녀의 상황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
간결하지만 세련된 시각적 표현으로 관객에게 상황을 오롯이 전달한 독보적인 장면이라 단언한다.

포토그래퍼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