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시땅 시어 버터 드라이 스킨 핸드크림. 30ml, 1만5천원.

L’OCCITANE
SHEA BUTTER DRY SKIN HAND CREAM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 내게 핸드크림은 필수였다. 작업 특성상 파스텔이나 물감을 손으로 만지고 문지르는 일이 많아 금세 손이 거칠고 건조해졌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틈틈이 꺼내 바른 것은 록시땅의 핸드크림. 특유의 머스크 향과 물감 튜브를 꼭 닮은 감각적인 패키지는 꺼내 바르는 것만으로도 지친 입시생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성인이 돼서도 나와 핸드크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최근 ‘플러팅’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데, 핸드크림이야말로 부담스럽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플러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처음 만난 남자 친구는 늘 손이 건조했는데, 그때마다 록시땅의 핸드크림을 직접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주곤 했다. 보습력이 탁월한 시어버터 성분을 20%나 함유해 거친 상남자의 손등을 단번에 매끄럽게 만들어주고, 몇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게 유지될 정도로 지속력 또한 일품. 그 덕분에 그는 내가 꽤 상냥하고 다정한 여자라 생각했단다. 만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늘 핸드크림만큼은 직접 발라주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마리끌레르> 시니어 뷰티 에디터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