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쉬 허니서클 모이스처라이징 핸드크림. 30ml, 2만1천원.

FRESH
HONEYSUCKLE
MOISTURIZING HAND CREAM

대학생이 되고 처음 사귄 남자 친구와 영화관에 갔을 때,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로맨틱 코미디로 연애를 배운 터라, 영화관이란 작은 팔걸이 위에 손을 어떻게 둘지 몰라 쩔쩔매다가 얼떨결에 손을 잡는 사이로 발전하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서 나란히 붙어 앉아 서로의 존재를 신경 쓰며 스크린을 바라보는 와중에도 “너에게선 봄 향기가 나”라고 수차례 말하던 그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그 향의 정체가 향수인지 보디로션인지 캐물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끝끝내 함구했던 향기의 주인공은 바로 프레쉬 ‘허니서클 모이스춰라이징 핸드크림’! 청초한 화이트 플라워에서 날 법한 달콤한 향기가 일품인 제품으로, 건조한 손뿐 아니라 머리카락 끝, 귓가 등에 바르면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듯 매혹적인 향을 발산한다. 사랑스러운 향 때문일까, 어리고 풋풋했던 내 모습이 그리운 걸까. 지금도 핸드크림이 떨어질 때면 다시 화장대에 들여놓고, 매일 아침 손에 바른 뒤 출근길에 나선다. 나의 20대를 함께한 소중한 향, 스무 살을 앞두고 있거나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하고 싶은 이에게 권한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