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시선을 사로잡는 패키지와 트렌디한 원료로 무장한 한국 화장품은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오가닉 뷰티를 지향하는 유럽 소비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줬다. 하지만 유럽 지역에서 K-뷰티가 입지를 다지기에는 진입 장벽이 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비건, 클린 뷰티라는 타이틀이 대단해 보이지만 이미 유럽 전역에서는 당연할 정도로 흔하게 여겨지기 때문. 소비자와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유럽에서는 클린 뷰티 제품이 아니면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다. 또한 유럽에서는 동물실험을 금기시하는 만큼 크루얼티 프리도 기본 요건인 셈. 이런 까다로운 유러피언의 마인드와 소비 성향을 잘 파악한 K-뷰티 브랜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용기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으며 고객과 직접 만나는 행사를 통해 매장 입점까지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Mixsoon 콩 스틱밤 11.5ml, 3만5천원.
Mixsoon 콩 에센스 50ml, 3만5천원.

믹순
병풀, 콩, 홍삼, 편백 등 자연에서 얻은 원료만을 사용한 미니멀 뷰티를 추구하는 믹순은 지난해 파리에서 진행한 뷰티 클래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오스만 지점에 정식 매장을 론칭했다. 믹순이 제시하는 미니멀 뷰티가 오가닉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니즈가 높은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 2월 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위크 기간동안 진행한 ‘Milan Love Seoul’ 프로젝트에서도 뷰티 클래스가 열렸다. 사전 예약 하루 만에 매진될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행사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이며 참여자의 만족감을 높인 믹순의 행보가 기대된다.

Sulwhasoo 진설크림 60ml, 52만원.

설화수
우리나라 전통 예술 양식이 깃든 달항아리에서 영감 받은 설화수의 ‘진설크림’은 프랑스 파리에서도 통한 듯하다. 2024 파리 패키징 위크(Paris Packaging Week, PPW)에서 스킨케어 프리미엄 부문 혁신상(PCD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패키지를 개발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유리 용기 제조사 베르상스퍼시픽이 만났는데, 이 합작이 빛을 발했다. 설화수 한국사업팀 전지현 팀장의 말에 따르면, 평평하고 매끈한 곡선 용기를 만드는 기술과 도자기 효과를 주는 래커로 마감해 마치 문화유산처럼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FSC 인증을 받은 리필 패키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Dear, Klairs 미드나잇 블루 카밍 크림 30ml, 3만1천3백원.

디어,클레어스
지난해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샹젤리제 지점에서 K-뷰티 팝업 행사에 참여하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어,클레어스는 1년 사이에 프랑스 내 매출 225%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오스만 지점에 정식 매장까지 오픈하는 성과를 거두며 디어,클레어스 글로벌 세일즈 조한솔 선임은 긍정적인 현지 반응을 추가로 알렸다. “미드나잇 블루 카밍 크림은 구아이아줄렌이라는 캐모마일 오일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을 함유해 크림색이 파란빛을 띠는데, 티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서 이 점을 흥미로워해요.” 한편 디어,클레어스의 제품은 프랑스를 넘어 노르웨이에서도 주목받으며 유럽 각지로 뻗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