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
최근 중동 내 SNS를 비롯한 OTT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 흐름은 뷰티까지 이어졌다. 중동 뷰티 채널 1위인 부티카(Boutiqaat)에는 ‘Korean Beauty’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 코스알엑스, 클리오 등을 위시해 입점한 한국 브랜드만 50개가 넘는다. 많은 나라의 제품이 입점해 있지만, 특정 국가의 제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금 중동에서 K-뷰티의 저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Beigic 트리트먼트 에센스 120ml, 4만8천원.

베이지크
비건 뷰티 브랜드 베이지크는 @beigic_middleeast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개설하면서 중동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워낙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촉촉하면서 끈적이지 않는 제품이 수요가 높은데,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이런 요소를 두루 갖췄다. 베이지크 글로벌 마케팅팀 매니저 진 리앙(Jean Liang)은 특히 커피에 일가견이 있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그린 커피빈이 핵심 원료로 쓰인 트리트먼트 에센스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이런 관심에 보답하고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srx 어드벤스드 스네일 92 올인원 크림 100g, 1만9천원대.

코스알엑스
국내 드러그스토어에서 인기 있는 코스알엑스의 중동 내 매출 95%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알나흐디(Al Nahdi)와 화이츠 파머시(Whites Pharmacy) 같은 오프라인 드러그스토어에 입점해 중동 MZ와 잘파 세대에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했다. 코스알엑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김혜정 과장은 특히 스네일 크림이 전년 대비 매출이 800% 이상 늘어나며 중동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동 소비자들은 스네일(달팽이) 라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요. #snailmucin이라는 해시태그는 무려 9억8천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어드벤스드 스네일 92 올인원 크림’을 꾸준히 언급하는 것이 그 증거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라크, 레바논, 쿠웨이트,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11개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eauty of Joseon 광채프로폴리스세럼 30ml, 1만7천원대.

조선미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내세워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선한 매력을 어필해 중동 MZ부터 잘파 세대까지 사로잡은 조선미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KCII)에서 아랍에미리트 인기 스킨케어 제품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뉴트로지나와 바세린, 캐나다의 디오디너리 같은 저명한 브랜드를 제치고 한국의 조선미녀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두바이에서는 ‘광채프로폴리스세럼’이 특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중동은 기후가 매우 높고 그만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광채에 주목한다고. 물광 피부가 강세인 한국 여성의 스킨케어에서 영감 받아 많이 따라 하는 추세라는 조선미녀 브랜딩사업부 브랜드마케팅팀 김보라 책임의 분석. 그는 또한 쌀, 인삼, 청매실, 팥 등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덕분에 중동 고객들의 흥미와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All My Things 아임 유어 립 틴트 #09 문라이츠 3.4g, 1만7천원.

올마이띵스
두바이 뷰티월드(Beautyworld Middle East)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뷰티 전시회다. 이곳에 올마이띵스가 한 자리를 차지해 K-뷰티의 위상을 드러냈다. 미국관과 유럽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한국관은 많은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기 웹툰 <여신강림>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캐리커처 패키지가 중동 문화에서는 이색적으로 느껴졌는지 많은 바이어와 고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전해진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는 올마이띵스를 비롯해 한국관으로 참가한 브랜드에 중동 수출을 위한 공식 허가 인증 및 컨설팅을 진행하며 중동 진출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