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 쓰 수아 엑스트레 오 드 퍼퓸. 100ml, 38만9천원.

어떤 향기는 특정한 사람을 연상시킨다. 단아한 차림새의 여인을 보면 깨끗한 리넨 향이, 도도한 매력의 사람에게선 관능적인 레더 향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리퀴드 퍼퓸바에서 전개하는 ‘비디케이 퍼퓸(BDK PARFUMS)’의 빠 쓰 수아 엑스트레 오 드 퍼퓸은 다채로운 매력의 파리지앵을 닮았다. 코코아, 블랙 페퍼, 진저 에센스가 어우러진 톡 쏘는 스파이시한 향을 지나면 복숭아와 오렌지 블로섬의 달콤함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무척 매력적. 여기에 마지막으로 패출리와 바닐라의 따스함이 잔향으로 남아 마치 다채롭고 신비한 매력을 지닌 파리지앵이 향기로 재탄생한 느낌이다. 기존 출시되었던 빠 쓰 쑤아의 부향률을 30% 이상 높여 더욱 풍성하고 강렬한 발향을 자랑하는 것 또한 장점. 세계적인 원료사 지보당(Givaudain)에서 커리어를 쌓은 비디케이 퍼퓸의 CEO인 다비드 베네덱(David Benedek)이 직접 조향에 참여해 더욱 특별하다. 향수의 캡 또한 프랑스 팔레 로얄 궁전의 돔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 향수 한 병에 파리지앵 특유의 장인 정신이 모두 담긴 셈이다. 어딘가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빠 쓰 수아 엑스트레 오 드 퍼퓸을 경험해 보길. 누군가에게 당신도 파리지앵으로 기억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