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FICTION 로즈 페일 샴푸. 300ml, 3만8천원.

향에 워낙 민감한 편이라 향수만큼 샴푸나 보디 제품도 향을 우선순위로 둔다. 우연히 선물 받은 논픽션 로즈 페일 샴푸는 향에 대한 나의 높은 기준을 완벽히 만족시킨 제품. 머리카락에 닿으며 거품이 이는 순간부터 싱그러운 장미 향이 풍성하게 감도는데, 샴푸 후 말리고 나서도 향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머리칼에서 나는 향에 주변에서 몇 번이고 어떤 향수를 뿌렸느냐고 물을 정도다. 사실 향이 강한 샴푸는 헹군 후에도 개운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제품은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점 또한 무척 만족스럽다. 코끝을 은은하게 스치는 장미의 부드러운 향 덕분에 나의 연인은 내 본연의 향기가 원래 이렇게 향기로운 줄 안다. 여러모로 고마운 샴푸다.

<마리끌레르> 뷰티 시니어 에디터 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