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롱 드레스 Fendi

Z+Alpha Mindfulness

잦은 야근과 촬영으로 강행군을 이어가며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기 쉬운 에디터는 웰니스 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늘 탐색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는 실패도 따르는 법. 온전한 휴식을 위해 방문한 웰니스 리조트에서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거나, 새로운 명상 훈련이라 알려져 믿고 체험해도 기대한 만큼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최근 경험한 사운드 배스는 달랐다. 사운드 배스는 소리로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과정에 집중하며 평소 누적된 피로와 긴장, 잡념 등을 말끔하게 지우는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잘파 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마인드 테라피다. 기존의 테라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운드 배스는 소리가 지닌 물리학적 파동에 집중한다는 점. 인간이 숨 쉬는 공기와 인체의 70%를 이루는 물이 이 파동을 따라 공명하는데, 여기에 ‘테라피’ 혹은 ‘배스’를 결합한 일명 ‘소리 요법’을 더하면 소리가 주는 떨림이 몸에 영향을 미쳐 작은 변화의 물꼬를 튼다. “사운드 배스는 안위(安慰)를 찾는 과정입니다. 소리를 통해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더 쉽게 휴식할 수 있는 상태로 이끄는 것이죠. 눈을 감아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잡념을 덜어내고, 악기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평화를 찾아갑니다.” 리추얼 마인드 이상현 대표의 설명이다.

가장 대중적인 사운드 테라피 악기는 싱잉볼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혹자는 청동기시대 때부터라고 한다) 가톨릭, 불교, 무속 신앙 등 여러 종교의 기도와 제례 의식에 사용한 타악기다. 우리나라에서 그 역사를 살펴보면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남송 시대 관요(民窯)와 관련한 문헌인 <백보총진집>에서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고려동(고려에서 생산한 싱잉볼)’이 제일이다”라고 극찬할 정도. 현재도 싱잉볼은 마음을 울리는 고유의 소리로 요가, 명상, 스파 트리트먼트,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디지털 도파민에 중독된 잘파 세대가 푹 빠졌다는 후문. 심지어 특별한 사운드 배스 수업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나 ‘ΟΟΟ산 싱잉볼’을 구매하기 위한 해외 원정과 직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잘파 세대이자 싱잉볼을 다양하게 구비한 마리끌레르 콘텐츠팀 송현아 에디터는 싱잉볼은 생산지와 소재, 크기에 따라 소리와 울림이 달라 직접 체험해본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핸드팬, 징, 소리굽쇠, 차임벨 등 다른 종류의 악기도 테스트해본 뒤 본인에게 맞는 소리, 음정, 울림을 지녔는지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에 기계로 만든 싱잉볼이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장식용으로 만들어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하니 참고하길. 에디터도 싱잉볼을 구매하려고 직접 찾아가본 결과 나에게 맞는 크기나 무게가 따로 있고 소리에 대한 취향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구매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싱잉볼을 품에 소중히 안고 집에 돌아와 ‘뎅~’ 하고 연주해보니 기분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데 단순한 울림으로 마음 상태가 달라져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다면 전문가에게 받는 사운드 배스는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