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김연아
현역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는 편인가보다. 오늘 자리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이규혁(이하 규혁) 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선수들과 두루 알고 지낸다. 예전에 선수로 같이 훈련한 친구들이니 편하기도 하고. 김연아(이하 연아) 태릉선수촌에서 지금도 보고 있는 후배들도 있다.
후배들이 상담 요청을 많이 하는 편인가? 연아 대학생 선수들의 경우엔 오랜시간 봤기 때문에 조금 편하게 연락한다. 안무를 봐주기 위해 태릉 빙상장에 종종 가는데 본인들이 궁금한 게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물어본다.
두 사람에게 올림픽은 어떤 무대였나? 이제는 편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연아 선수라면 모두 같은 생각일 거다. 큰 무대이자 최종 목표다. 메달이 없다 해도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참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큰 무대다. 규혁 적어도 내 경우에 올림픽은 인생의 스승이다. 여섯 번을 도전했으니 20~30대를 모두 올림픽에 쏟아부은 거다. 출전 당시 그 나이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대회가 가르쳐줬으니까.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가? 연아 올림픽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외 다른 대회가 많기 때문에 매 시합마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 다들 그렇게 하고 있을 거다. 피겨스케이팅은 운동 특성상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두 번 정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너무 그 한 번에 목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규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니 선수 시절이 가장 즐겁다는말이 이해가 되더라.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 시절이 가장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간인 것 같다.
무거운 왕관을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가? 연아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도 항상 ‘아, 내일 또 운동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뭘 해도 마음이 불편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선수 생활 할 때보다는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다. 규혁 ‘선수 시절이 훨씬 좋았구나, 사회생활은 만만치 않구나’라는 생각을 한다.(웃음) 은퇴했다고 막 풀어지지는 않더라. 다음 날 일정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컨디션 조절을 한다. 어느 순간에는 시합처럼 생활을 하고 있더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홍보대사로서 어떻게 운영되길 바라는가? 규혁 올림픽에 여섯 번이나 출전했지만 어떻게 올림픽이 준비되는지 상상도 못 했다. 선수들이 순조롭게 경기에 임하고,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다. 우리 방식대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연아 선수들이 주인공이니만큼 인프라 구축이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숙소가 어떻고, 밥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한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경험자로서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국가대표 동계 스포츠 선수들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이규혁, 김연아 인터뷰 전문은 <마리끌레르> 7월호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www.marieclairekorea.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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