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PETAL
입술과 뺨을 분홍빛 장미 꽃잎처럼 여린 색으로 물들인 청초한 로즈 메이크업. 라이프 컬러 팔레트 아이 #4 네스의 리치코르크를 눈두덩에 펴 발라 눈매를 그윽하게 표현하고, 코튼코랄을 눈 밑에 좁게 펴 발라 화사함을 더한다. 볼은 라이프 컬러 팔레트 치크 #4 키라팝의 피오니페탈과 클리어체리를 섞어 브러시에 묻혀 광대뼈를 중심으로 둥글리듯이 바른다. 입술에는 마른 장미 빛깔의 라이프 컬러 립 크러쉬 매트 #12 라이더 자켓 온을 입술 안쪽에 바르고 립 브러시를 이용해 입술 바깥쪽으로 퍼뜨린다. 제품은 모두 잇츠스킨.
WARM PEACH
복숭앗빛으로 물든 뺨과 생기 있는 로즈 코럴 톤 입술이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피치 메이크업. 라이프 컬러 팔레트 아이 #4 네스의 플랫 화이트를 눈두덩에 얇게 바르고, 라이프 컬러 팔레트 치크 #4 키라팝의 댄디피치를 볼에 넓게 펴 바른다. 입술에는 로즈 코럴 컬러의 라이프 컬러 립 크러쉬 매트 #15 댓츠노웨이를 연하게 발라 물들인 듯한 느낌으로 표현한다. 제품은 모두 잇츠스킨.
PURE RED
투명한 피부와 번진 듯한 붉은 입술이 어우러진 청순한 레드 메이크업. 라이프 컬러 팔레트 아이 #4 네스의 플랫화이트를 눈두덩에 연하게 펴 바른 다음 브러시에 라이프 컬러 팔레트 치크 #4 키라팝의 댄디피치를 묻혀 볼을 가볍게 쓸어준다. 입술은 브릭 레드 컬러의 라이프 컬러 립 크러쉬 매트 #18 덤애스를 입술 안쪽에 바르고 립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한다. 제품은 모두 잇츠스킨.
대한민국 국민 중 단 한순간도 김연아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을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최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로, 영원한 피겨 여왕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막바지 홍보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연아를 만났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온통 희뿌옇던 전날과 달리 촬영 날은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말간 얼굴에 긴 코트와 청바지 차림의 김연아가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수줍게 인사하는 모습이 스무 살 소녀 같았다. 시간이 비켜 가기라도 한 것처럼 4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수줍게 웃는 그녀. “알게 모르게 늙어가고 있어요.(웃음) 한창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성장기여서 체중 조절을 해야 했는 데 스무 살 이후로는 식욕이 줄고 체중도 거의 변함이 없어요. 운동을 쉬면 근육이 쉽게 빠지는 타입이라 은퇴 이후에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 혼자 근력 운동을 해요. 근데 점점 귀찮아져서 요즘은 거의 안 하고 있어요.”
잠시 뒤, 촬영 준비를 마친 김연아가 카메라 앞에 섰다. 아이처럼 자그마한 얼굴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곱슬거리는 웨이브 헤어를 더하자 살아 움직이는 인형 같다. 김연아는 잠시 긴장한 듯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은퇴 후에도 CF 퀸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화보 촬영은 여전히 낯설다고 했다. “헤어피스를 잔뜩 붙이고 인형처럼 머리를 부풀린 모습을 거울로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무서워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마음에 들어요. 의상도 평소 잘 입지 않는 디자인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 게 즐거워요. 평소에는 아주 편한 스타일의 옷만 입거든요(웃음).”
아침에 시작된 촬영이 해 질 무렵이 되어 끝이 났지만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온 스태프들과 같이 한 때문인지 촬영장 분위기는 따스하고 편안했다. “오랜 시간 서로 신뢰가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편이에요. 가족이든, 친구든, 함께 일하는 분들이든 제가 진심으로 대했을 때 상대방도 믿음을 주면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김연아의 앳된 얼굴만 보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올해로 스물아홉 살이 되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은퇴하기 전부터 참여해왔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만큼 잘 치러야 할 텐데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은퇴하고 나서 후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지켜 보는 마음은 제가 선수일 때랑은 또 다르더라고요.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너무 잘 아니까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선수들을 보면 기특하고,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을 보면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워요. 무엇보다 출전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올림픽을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올림픽이 전부는 아니니까 남은 선수 생활을 즐겁게 잘 마치기를 바라고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계획을 묻자 김연아는 잠시 쉬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홀가분하게 잠시 쉬고 싶어요.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바쁠 거라고 짐작하는데 사실 직장을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틈틈이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쉴 때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해요. 여행도 종종 다니고요. 특히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도 받고, 행복감을 느껴요. 은퇴한 직후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걸 주저했는데 막상 가보니 아무도 저한테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웃음) 그 사실을 깨달은 뒤로는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 국내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은퇴 후 지난 4년간 자유 시간을 충분히 누린 것 같아요.”
20대에 누구보다 많은 것을 이룬 김연아. 그에게 20대의 마지막 해를 맞은 기분을 물었다.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강렬했던 시기라 아직까지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스물아홉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는 않아요. 피겨스케이팅 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성공도 은퇴도 다른 사람보다 이른 시기에 찾아왔지만 그렇다고 남은 삶을 놓아버리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전에는 내가 유명해지려고 운동 한 것도 아닌데 유명세 탓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힘들게 느껴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진심으로 저를 응원하고 아껴주시는 주변 분들이 있어 감사해요. 행복과 성공의 기준은 저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목표한 일에 최선을 다해 미련이 남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