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청하가 입은 제라늄 패턴 시폰 플리츠 드레스, 아이코닉한 피스톤 클로저가 돋보이는 미니 사이즈 블랙 재키 1961 백, 홀스빗 디테일 블랙 레더 슬링백 클로그, 진주 이어링, 선미가 입은 핑크 원숄더 실크 드레스, 미니 사이즈 레드 재키 1961 백, 블랙 레더 슬링백 클로그, 볼드한 플라워 모티프 네크리스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로고 프린트 다크 그레이 코튼 티셔츠, 라이트 그린 비스코스 미디스커트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플라워 엠브로이더리 장식 화이트 울 니트 풀오버, 튀르쿠아즈 블루 미디스커트, 스몰 사이즈 화이트 레더 구찌 홀스빗 1955 백, 홀스빗 장식 모카신, 진주 이어링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청하가 입은 보 디테일 캔버스 드레스, 숫자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롸이톤 가죽 스니커즈, 선미가 입은 멀티컬러 실크 보머 재킷과 A라인 미디스커트, 멀티컬러 롸이톤 스니커즈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브라운 페이크 퍼 싱글브레스트 코트, 올리브그린 플리츠스커트, 보 디테일 화이트 새틴 셔츠, 뱀부 버클이 돋보이는 메리제인 펌프스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청하가 입은 머스터드 튤립 프린트 미디 드레스, 아이코닉한 타이거 헤드 클로저가 돋보이는 스몰 사이즈 디오니서스 백, 더스티 브라운 슬링백 슈즈, 선미가 입은 라이트 블루 튤립 프린트 플리츠 미디 드레스, 아이코닉한 타이거 헤드 클로저 장식 GG 수프림 패턴 디오니서스 백, 메탈릭한 더블 G 로고 장식 레더 샌들 모두 구찌(Gucci).

 

밤 12시가 다 되어가요. 누군가에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지만, 어떤 사람은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한데 두 분은 어떤가요? 선미 저는 에너지가 생기는 스타일이에요. 낮에는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는데, 밤이 되면 연락 올 일이 없으니까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져요. 청하 저도요. 자유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일찍 잠들기 싫어요.

이 시간에 뭘 하는 걸 좋아해요? 선미 멍때리기. 아니면 영화 틀어놓고 밥 먹거나 안마 의자에 앉아 있어요. 청하 요즘은 영화 한 편은 꼭 보고 자려고 해요. 뭐 시켜서 먹으면서요. 그 시간이 좋아서 다음 날 일이 있어도 새벽까지 잠들지 못해요. 선미 저는 일이 있으면 자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래도 보통 오전 2~3시까진 깨어 있어요.

두 분 다 솔로로 활동하는 터라 오늘처럼 누군가와 함께 하는 촬영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혼자일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나요? 선미 그 느낌은 누구와 있는지에 따라 달라요. 오늘처럼 너무 익숙하고 편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촬영은 혼자일 때보다 훨씬 힘이 나죠. 청하 연락은 자주 하지만 각자 바쁘다 보니 만날 시간이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시간을 귀하게 생각해요. 언니랑 같이 있으면 좋은 기운이 생겨요. 촬영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두 분은 서로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인가요? 선미 저 자체를 보여주는 사이죠. 청하 언니랑 처음으로 함께 한 프로그램이 <주간 아이돌>이었어요. 처음 만난 게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이었고, 제가 들뜬 상태라 언니한테 하트를 보내면서 엄청 애교 부린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저도 언니처럼 편하게 저를 드러내게 됐어요. 제가 그때처럼 24시간 언니한테 애교를 부릴 순 없잖아요.(웃음) 선미 제가 남동생이 둘 있는데, 그 때문인지 항상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청하를 동생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제 표현으로는 부둥부둥하는, 그럴 때가 많아요. 청하 언니가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게 있어요. (허공에 뽀뽀를 하며) 늘 이러고 가세요. 선미 아까도 계속 ‘공주야’라고 부르고. 제 공주예요. 마이 프린세스.

그동안의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두 분의 대답이 비슷한 경우가 있더라고요. 롤모델을 두기보다 제1의 나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것, 그리고 무대 위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는 것. 청하 맞아요.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언니와 조금 다른 건, 저는 아직 무대 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에요. 아직까지는 갇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정규 앨범 활동을 하면서 더욱 그렇게 느껴서 어떻게 제 안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고군분투하는 중이에요. 선미 정말? 나는 네가 무대 위에서 진짜 자유롭다고 생각했거든. 너무 신나고 자유로워 보이는데.

무대에서 자유롭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선미 무대 위에서는 착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도 되니까 감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요.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아요. 청하 이건 제 능력치가 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미리 짠 안무가 없어도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걸 제멋대로 표현했을 때 자유로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춤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가끔은 춤이 갑옷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든든하지만 무거운. 그래서 이게 없어졌을 때 잘 싸울 수 있을까 싶은. 언젠간 보컬만으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할 만큼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선미와 청하가 입은 레터링 프린트 티셔츠, 플리츠 미디스커트, 홀스빗 장식 슬링백 클로그, 구찌 로고 화이트 삭스, 미니 사이즈와 스몰 사이즈 구찌 홀스빗 1955 GG 수프림 캔버스 숄더백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니트 터틀넥, 레터링 프린트 코튼 티셔츠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니트 터틀넥, 레터링 프린트 코튼 티셔츠 모두 구찌(Gucci).
선미 청하 구찌 마리끌레르 5월호 커버 Gucci SUNMI @miyayeah CHUNG HA @chungha_official
선미와 청하가 입은 과감한 멀티컬러 시퀸 크롭트 톱과 팬츠, 메탈릭한 더블 G 로고 장식 레더 샌들, 십자가와 플라워 모티프 이어링, 홀스빗 장식 옐로 스트로 스몰 숄더백 모두 구찌(Gucci).

 

두 분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디바’로 불리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 단어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은지 묻고 싶어요. 선미 사실 그 말이 조금 무거워요. 청하 저는 오히려 아무 상관 없는 단어인 것 같아서 반대로 가벼워요. 후 하고 불면 다른 데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말이에요. 저는 디바를 생각하면 비욘세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떠오르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선미 들었을 때 그렇게 기분 좋은 말은 아니에요. 제가 그 단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고개를 몇 번이나 내저으며) 우리 성격에도 맞지 않아요.

과거에 비하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솔로 여성 아티스트끼리 만나면 이를 라이벌 구도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요. 선미 예전에는 진짜 심했던 것 같아요. 팀이든 솔로든 비슷한 시기에 두 사람이 나오면 기사에 ‘비켜’라는 제목이 꼭 있었어요. 청하 자꾸 비키고, 꺾고, 제쳐야 한대요.(웃음) 선미 맞아. 누구 하나는 내려가야 해. 그래도 요즘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유행하는 장르나 컨셉트에 모두가 맞춰가려 했다면, 지금은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청하 그 사람 그대로 봐주는 시대가 열린 것 같아요. 선미 너, 라이벌이 있어? 청하 저는 제가 라이벌이에요. 밖에서 봤을 때 제치고 꺾이는 건 누구나 당하는 것 같아서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선미 맞아. 매번 그런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제가 넘을 건 제 전작인 거죠. 청하 저보다 유명한 친구가 있어요. ‘벌써 12시’라고. 하하. 그 친구가 무척 감사하면서도 천적이 되어버렸어요. 선미 그거 어떤 기분인지 알아. 나도 ‘24시간이 모자라’라는 친구가 있었어. 제 이름보다 앞서 나오는 곡들이 있잖아요. 저도 그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쨌든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는 거니까, ‘노래는 유명한데 나는?’이라는 아쉬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였어요.

서로의 무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관객이 되어 즐길 때가 많나요? 아니면 무대에 오르는 사람으로서 무대 이면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나요? 선미 관객 입장일 때가 더 많아요. 같은 플레이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청하가 얼마나 멋있는지 잘 알아서 그저 넋 놓고 바라보게 돼요. 청하 언니가 이번에 ‘꼬리’ 무대를 준비하면서 보내준 무릎 사진이 있어요. 멍이 아주 심하게 들었더라고요. 그거 보고 어떤 안무가 이렇게 아프게 했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무대 보니까 처음부터 기어서 나오더라고요.(웃음) 이런 거였구나, 너무 아팠겠다, 그러니까 멍이 들었지. 이런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멋있는 모습이 보이는 거죠. 언니 무대 보면 항상 ‘충격, 멋있다, 아프겠다’ 이 세 가지 생각이 같이 들어요. 선미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요. 청하가 잘하는 게 있는데, 그건 제가 못하는 거예요. 그런 게 많아요. 예를 들어 본인은 아까 아니라고 했지만, 무대 위에서 너무 잘 놀거든요. 모든 동작이나 움직임에 스왜그가 탑재되어 있지 않으면 진짜 웃긴 안무가 많은데, 청하는 그걸 너무 쉽게 해요.

그러고 보면 두 분의 안무 스타일이 굉장히 달라요. 청하 씨가 기술적으로 유려한 스타일이라면, 선미 씨는 행위예술에 가까운 안무를 선보여요. 쉽게 말해서 제가 약간 약 올리는 느낌이라면, 언니는 ‘퍽’ 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

가사에도 차이점이 있어요. 청하 씨 노래는 최근 곡 ‘Bicycle’을 제외하곤 비교적 다정한 대화나 고백 형식인데 반해 선미 씨 노래의 가사는 좀 더 시니컬해요. 선미 실제의 저는 전혀 시니컬한 사람이 아닌데, 가사를 쓰면 그렇게 돼요. 그래서 무대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청하 저는 아직 저다운 걸 못 찾았어요. 다른 분의 곡을 받다 보니 각각의 곡에 맞춰서 표현하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아티스트로서 줏대가 없는 거죠. 선미 그게 아니라, 뭐든지 가능하다는 거지. 청하 그렇게 봐주면 감사하지만요.

두 분은 섹시함 혹은 귀여움 정도로 제한되던 여성 뮤지션의 영역을 넓힌 분들이기도 해요. 최근 들어 자신만의 것으로 무장한 여성 아티스트의 등장이 잦은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청하 요즘은 정말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없어요. 너무 좋죠. 더 많은 여성 아티스트가 나타나길 바라요. 선미 반갑죠. 그리고 궁금해요. 또 어떤 아티스트가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누군가의 것을 좇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을 제시한다는 게 신기하고 좋아요. 뮤지션이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도 다른 얘기를 하는 여성이 많아지는 현상을 접하는 게 즐거워요.

앞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또 다른 상 혹은 영역이 있다면요? 청하 장르나 컨셉트를 만들고 싶다기보다는 기존의 생각을 깨고 싶어요. 늘 댄서를 백댄서라 여기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틀을 무너뜨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선미 아까 제 음악이 시니컬하다고 했잖아요. 그냥 이런 캐릭터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도 마냥 예쁜 사랑을 노래하는 여성 아티스트는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음악적으로 캐릭터가 강한 이야기를 할 때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예쁘게만 표현하는 건 오히려 제게 힘든 일이에요. 청하 언니가 무대 위에서 파이터라서 그래요. 굿 파이터. 선미 그런가? 그런데 저도 실제로는 사랑을 하면 예쁜 사랑이 좋지, 힘든 사랑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지만 이야기를 할 때는 아픈 사랑을 표현하고 연기하는 게 더 재미있는 거죠. 청하 저는 아직 아픈 사랑을 안 해봐서 그런가 봐요. 저도 한번 아픈 다음에 도전해 볼게요. 선미 진짜? 나는 많이 아팠어. 하하. 청하 (웃음) 제가 뭐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라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도 이미 무뎌진 감정들이 많아서 그걸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긴 해요. 생각해보면 자기방어인 것 같아요. 깊이 들어가면 우울해질 걸 아니까, 무서워서 안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언젠가 제가 제 음악을 만들 때가 온다면, 그땐 스스로 굉장한 용기를 낸 상태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도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긴 해요.

대화하면서 하루를 넘겼네요. 이제 집에 가면 뭐 할 거예요? 청하 저는 야식 시켜 먹을 거예요. 선미 저도요. 찜닭을 아주 좋아하는데 단골집이 이미 문을 닫아서 어떤 거 먹을지 고민 중이에요. 청하 저는 하나만 시키지 않아요. 꼭 여러 개를 시켜서 먹어요. 다 아끼는데 유일하게 아끼지 않는 게 음식이에요. 떡볶이랑 피자 시켜서 아침까지 먹으려고요. 선미 아, <해리 포터> 봐야겠다.

하루의 끝에 만났는데, 두 분은 오히려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청하 아마 아침까지 안 잘걸요. 제 하루는 이제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