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의 좌절, 고배를 마신 대한민국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여정이 4강에서 마무리됐습니다. 2024년 2월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요르단과 결승의 길목에서 재회했는데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민재의 빈자리가 컸던 걸까요. 대한민국은 요르단의 계속된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후반 53분 박용우의 패스 미스로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66분 무사알타마리에게도 득점을 허용하며 2:0으로 경기를 마쳤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보여준 ‘좀비 축구’

대한민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황금세대’로 불리는 역대급 라인업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는데요.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 요르단과 3차전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국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힘겹게 진출한 16강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는 선제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경기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대한민국은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의 문턱을 넘었죠. 호주와의 8강전도 선제골을 먹으며 앞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경기 후반 뒤지고 있던 대한민국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동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어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해 2-1 역전승을 거뒀죠. 대한민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에 실점해도 끝내 역전승을 거두며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저 ‘빛’ 현우

한편,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빛 현우’의 선방이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얼굴 선방 투혼’을 보여준 요르단전에는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참패로 이어질 뻔했다는 의견도 있죠. 조현우는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김승규 대신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부터 골대에 섰습니다. 특히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상대 키커의 슛을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저지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죠. 조현우는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고, 코칭스태프분들과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