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mcmalimg09_01두 여자의 특별한 여름_ 김지원, 강지현 (럭키앤코)

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정감 넘치는 풍경을 만드는 플리마켓이 있다. ‘옥수동 광장 보물찾기 벼룩시장’은 주민들끼리 직접 만든 음식이나 헌책과 헌 옷을 펼쳐놓고, 싼값에 서로 필요한 물품을 사고파는 소박한 동네 축제다. 다른 플리마켓과 달리 참가비가 무료이며 판매할 품목을 선택하고 진열하는 것도 자유롭다. 이곳에서 번 돈의 10%를 구청에 기부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착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토록 평화로운 옥수동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셀러 강지현과 김지원은 각각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20년지기 친구다. 몇 년 만에 서울에서 함께 여름을 보내게 된 그녀들은 이곳에서 직접 알록달록한 폼폼을 달아 만든 밀짚모자와 캔버스 가방을 판다. “좋은 취지를 가진 플리마켓이라 이곳에 자리 잡은 게 더 뿌듯해요. 이웃들이 만드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정서가 좋기도 하고요. 상업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형 플리마켓보다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강지현)

제각각 다른 색과 모양으로 디자인된 물건은 모두 얼마 전 아기를 낳은 김지원의 친언니가 구상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것이다. 자매가 함께 물건을 디자인하고, 포토그래퍼 겸 모델로 활동하는 강지현이 사진을 찍으며 홍보하는 일을 맡는다. “조카가 쓸 모자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 기분 좋은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제품을 만들고 플리마켓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이 더욱 뜻깊죠.”(김지원)

갖가지 물건을 양손 가득 들고 주말마다 플리마켓으로 향하는 그녀들은 금세 지나갈 짧은 여름을 한껏 즐기는 중이다. 30℃가 넘는 더운 날씨도, 매일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 시장의 부산한 움직임도 두 친구가 사는 청춘의 일상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사람들과 가격을 흥정하며 북적거리는 것도 좋고, 한적한 시간대에 가만히 앉아 햇빛을 쬐는 일도 즐거워요. 플리마켓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죠.”(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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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광장 보물찾기 벼룩시장

일시 5~10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1:00~15:00
장소 옥수역 7번 출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