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드는 잡지
카인다 쿨 아영 KINDA COOL
스튜디오로 훤칠하고 멋진 여성이 들어왔다. 뷰티와 패션으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인다 쿨 아영이다. 뷰티 채널이 잘되면서 패션 채널을 오픈했고 그녀의 일상이 궁금하다는 구독자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브이로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들고 혼자 대화하는 게 어색했어요. 컨셉트를 정해 연출하는 뷰티나 패션과는 또 다른 세계더군요. 그런데 떡볶이를 사 와서 먹을 때도 ‘이거 정말 맛있다. 너도 먹어봐’라고 말하니 친구랑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게다가 내가 내 일상을 편집해야 하는 거잖아요. 촬영한 걸 다시 보면서 소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새삼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다른 분들도 그걸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꽃 시장에 가서 꽃을 사고 꽃병에 꽂는 걸 부러 보여주는 거거든요.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걸 보면 ‘꽃 한 송이 사볼까?’라고 생각하고 고속터미널에 꽃 시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렇게 소소한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느낌이 제일 좋아요.”
구독자가 많은 만큼 그녀는 자신이 올리는 영상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브이로그는 더더욱 그렇다. 촬영은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하지만 그중 어떤 모습을 편집해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는 신중하게 생각한다. “가을이라면 그 계절의 느낌이 드러나도록, 밖에서 논다면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편집해요. 그게 아니면 그냥 일기가 되어버리잖아요. 보는 사람에게 아주 작게라도 삶에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거든요. 두고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영상의 퀄리티 면에도 늘 신경 쓰고요.” 멋진 영상을 만드는 데 욕심이 있는 만큼 아영은 평소 영상이라는 매체에 애정이 많다. 음악, 폰트 같은 디자인 요소들이 더해져 더 많은 영감을 복합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크루로 하는 분들이 있어요. 찍는 사람, 편집해주는 사람이 다 따로 있죠. 그런데 저는 친근감이나 소통이 유튜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인 방송이라는 체제를 놓치지 않으면서 내용은 더 넓히고 싶어요. 예를 들어 지금 잡지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겠죠. 매번 다르게 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보는 분들에게 디자인적인 영감도 주면서 볼거리가 많은, 잡지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어요.” 카인다 쿨의 유튜브 채널